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달천과 미호천

[스크랩] 8월 15일 내수 비상리 임도 라이딩

산골어부 2009. 8. 16. 08:26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져서인지,

더욱 더 덥게 느껴진 하루다.

 

휴가를 간다고 목포에다가 팬션까지 예약해놓고,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건설현장에서 이십 여년을 지내다가 보니,

여름 휴가는 제대로 가보질을 못했다.

원래 여행을 좋아하여

우리나라 지도를 손바닥에 올려 놀 정도지만

그래도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여름방학에 함께해 주는 것이 좋은데,,,,,,

 

마음도 꿀꿀하여 친구녀석들에게 전화를 하니,

모두들 바쁜 모양이다.

"숲 속의 둥지"라는 유명한 카페에서

밥 한 그릇 사주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저녁 한끼 먹어줄 친구도 없다.

 

그래.

떠나자.

잔차를 타고 멀리멀리....

 

오후 6시 40분에 숙소를 나와 초정약수로 향한다.

비상리 임도나 이티재를 넘어 낭성으로 돌아올 예정으로

내수를 지나 주성대학에 이르니,

친구 녀석에게서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전화가 왔다.

하지만, 라이딩 중이라서 되돌아가기가 싫었다.

"야 자식아. 진작 그렇케 말하지.~~~~~~~~~~~~~~"

진도에서 놀고있는 마누라와 아이들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전화는 ????

"와  !  짜증이 난다."

 

김기창 화백의 "운보의 집"을 지나 비상리길로 접어 들었다.

비상리 임도를 넘어 인경산 고개를 넘고자

비상리 저수지를 지나 비상리 임도에 들어서자,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해가 많이 짧아져서 8시 전에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라이트를 장착하지 않고 임도를 오른다.

일부 구간이 지난번 비로 파여 나갔지만,

완만한 경사도의 지루한 업힐이라서 어렵지는 않았다.

임도 정상을 얼마 남기지 않고,

임도에 풀이 우거지고,

차량 바퀴 자국을 따라 골이 파져서 꽈다당했다.

라이트를 장착하고 다시 오른다.

비상리와 대신리를 임도는

임도 표지석에서 3.85km로 표기되어 있다.

비상리 저수지 입구에서  대신리 인경산 아래까지는

약 5km 정도이다.

청주권의 라이딩 코스는 재미가 없다.

것대상과 산성싱글 코스를 제외하면,

업힐 한번에 꼭 바로 다운힐이다.

업다운이 연속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산성고개를 올라가면 월오동이나 가덕까지 쫘악~~~

이티재에 오르면 미원까지 쫘악~~~~

오늘도 비상리 임도의 새터고개와 인경고개만 넘으면 낭성까지 쫘악~~

 

인경고개에서 낭성으로 향하는 다운힐은 시원했다.

낭성이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인지,

청주 바로 옆에 있는 산촌마을들로 청주와는 전혀 다른 맛이다.

낭성면 소재지 주변의 가로수는 밤이 되면 더 멋있게  보인다.

낭성초등학교에서 휴식을 취했다.

 

"숲 속의 둥지" 삼거리를 지나며 조금은 씁슬했다.

오늘 저기서 폼 좀 잡으려 했는데,

현암 삼거리를 지나 산성고개를 넘어가는데,

왠 차들이 많은가.

노견도 제대로 없는 도로라서 또 짜증난다.

청주박물관 아래의 "뜰빵"이라는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핸드폰을 확인을 하니,

"이쁜딸"의 부재중 전화가 세번이나 찍혔다.

늘 딸내미는 아빠편이라서 ~~~더 이쁘다.

 

우암산 우회도로를 지나 청주대에 이르니,

오늘 하루의 무더위가 하늘로 날아간 기분이다.

 

 *인경산 임도는 골프장 때문에 라이딩을 할 수 없었다.

 

출처 : 충주호 산길 따라 이어지는 MTB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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