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를 보며

산골어부 2021. 2. 14. 21:36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를 보며

 

어제는 상주 경천섬을 다녀왔다.

설연휴 하루를 경천대와 경천섬에서 산책하며 보내려 했는데,

점심을 먹기로한 식당(백강정)이 코로나로 인하여 휴업 중이라서

점심도 먹지 못한채, 먹는다는 기쁨 대신에 허기진 산책이 되었다.

투덜대는 아이들과 그에 편승한 마누라와 나와의 찌질한 신경전.

점심 한끼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은 계획보다 더 걷는다는 불만(?)

아뭇튼 간에 실랑이로 경천대를 돌아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래도, 온가족이 보낸 하루는 또 다른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상주의 경천섬을 다녀온 후,

아이들과 수다를 떨다가보니,

자정이 훌쩍 너머 버렸다.

가족들 모두가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다행히 가족 모두가 TV로 영화를 감상했다.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을 선택한 것은

지난 프로젝트를 끝내면서 부터지만,

어쩌면 인생무상이라는 상상.

"남들은 원양어선을 타고,

래도 잡고, 상어도 잡는데,

송사리와 노는 멍청한 바보"

 

"노인과 바다"는 워낙 유명해서 줄거리는 별 의미가 없어 생략하고,

목숨을 건 영웅담도 그 사건과 과정을 모르면 지나가는 농담꺼리다.

어쩌면 나 자신이 어느덧 노인이 되어 추억을 되새김하는 것일께다.

 

                                                                               2021.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