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성묘(省墓)와 벌초(伐草)

산골어부 2021. 8. 23. 21:24

성묘(省墓)와 벌초(伐草)

 

                                          산골 어부

 

벌초는 연례행사다.

한 번의 성묘를 위하여

예초기로 중무장한다.

벌초도 대행이 유행이다

 

끝없는 자연과의 싸움.

농사의 절반도 풀뽑기다.

뜨락에는 한포기까지

미련없이 뽑는다.

 

선산에 오르면

왠지는 모르지만 편안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곳에서

부질없이 풀을 뽑는다.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종족이라는 본능처럼

잡초를 뽑고 또 뽑지만,

못생긴 할미꽃은

왜 아니 뽑을까 ?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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