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省墓)와 벌초(伐草)
산골 어부
벌초는 연례행사다.
한 번의 성묘를 위하여
예초기로 중무장한다.
벌초도 대행이 유행이다
끝없는 자연과의 싸움.
농사의 절반도 풀뽑기다.
뜨락에는 풀 한포기까지
미련없이 뽑는다.
선산에 오르면
왠지는 모르지만 편안하다.
자연으로 돌아간 곳에서
부질없이 풀을 뽑는다.
잠시 머무는 동안에도
종족이라는 본능처럼
잡초를 뽑고 또 뽑지만,
못생긴 할미꽃은
왜 아니 뽑을까 ?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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