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9월 23일 남한강 강변투어 (1) 현계산 서지고개

산골어부 2007. 9. 25. 15:15

추석의 긴~~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계획한 것이 충주-팔당 왕복투어다.

양수리를 돌와야 하지만 팔당댐 구간은

온로드 구간과 통행차량으로 인하여

충주 촌놈에게는 별 재미가 없는 코스인지라

파사성의 있는 이포대교를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했다.

국도와 지방도를 이용하는 라이딩은 하루면 충분하지만

강변투어로 강탐사를 겸한 라이딩이라 두세배의 시간과

고통이 따르는 라이딩이다.

 

 

23일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도 꿀꿀하고 마나님이 꿈자리도 뒤숭숭하다고,

안가면 안되겠냐고 만루하여 출발하는 발길이 조금은 무거웠다.

탄금대 잔디구장에 도착하니,

충주무술축제 준비가 한창이다.

매점에서 캔커피를 마시고

탄금대 용섬과 저전거 도로를 배경으로

출발기념 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날씨가 흐리고 기온이 선선해서인지

초반 워밍업이 의외로 부드러웠다.

목계나루를 지나 여우섬 밑 막흐레기탄에 있는

철새관찰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탄이란 ?

삼탄, 용탄,금탄,하시탄,막흐래기탄, 복탄 등

강을 따라 형성되는 여울들이다.

 

 

원래 계획은 강변을 따라 복탄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청계산과 현계산을 넘어 부론으로 넘어가고 싶은 충동에

진로를 수정하여 하부론의 사기막 마을로 행했다.

소태와 부론은 밤나무가 지천이다.

도로에 떨어진 밤송이와 알밤들이 차바퀴에 깔려서

~~~~~

 

사기막을 지나 부론 단강임도에 진입하자

임도에 제초작업을 하여 업힐하기가 쉽질 않았다.

얼마가질 않아서 수풀이 앞을 가로막는다.

오래된 임도에 관리가 소홀하여 잡초가 무성하다.

거돈사지에서 손곡리로 넘어가는 의재보다도

더 험악한 길을 끌바로 1,5km를 오르자

서지고개 정상에 임도 차단기와 안내판이 나왔다.

그 동안의 고생은 손곡리 구만이를 경유하여

부론까지 신나는 다운힐로 보상되었다.

부론 남한강 제방 산책로에 이르러 휴식을 취하고

강건너의 절벽과 삼합리 대우들녘을 바로보며

내일은 저 땅을 돌아서 시골집으로 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멀리 영동고속도로 섬강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제방길이 끝나고 하상농로에 들어서니,

진흙탕길이다.

가뭄 때에는 양호하지만

올해는 비가 잦아서 인지

라이딩하기가 힘들어서 일부 구간을 끌바로 진행했다.

(구) 영동고속로로 섬강교 위에 올라서니,

텅빈 도로에 내 잔차만 내 달린다.

다음 달에 열리는 상주 고속도로대회도 이런 기분일 것이다.

강천터널 부근의 다뚜리 고개에서

브레이크를 잡지않고 내지르는 다운힐은

가슴을 후련케 했다.

 

 

(구) 영동고속도로 구간이 끝나고,

강천유원지로 좌회전하여 굴암리에 다다르니,

드넓은 강변유원지와 남한강이 나를 반긴다.

이제부터가 자갈밭과 진흙탕 투어의 시작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