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산길 따라서

(2월 17일) 북한산 백운대 산행기

산골어부 2008. 2. 18. 18:22

오늘은 고향 친구들과

북한산 백운대를 산행하는 날이었다.

충주에서 1차 집결한 충주촌놈들과

2차 집결지인 교문리에서 경인지역 촌놈들이 모여서

우이동 도선사 골짜기로 향했다.

산행 공지는 반대편에서 올라와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코스였지만,

우리 아이들과 여자분들을 위해서 코스를 바꾼 것이다.

아직도 초등학생인 아이들 데리고 산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대부분을 육산을 골라서 다니다가

암릉과 빙판으로 이어지는 인수봉 코스를 오르는 것이 걱정되어서다.

 

그러나, 막상 산행을 시작하니,

아이들과 친구 부인들이 먼저 올라간다.

오히려 시골촌놈들이 비실거리며 뒤쳐진다.

 

 

어부의 가족이 제일 먼저 백운대 정상에 올라서

가져온 누릉지로 점심 요기를 하였다.

30여분 후에 친구들이 올라와서

남은 김밥이라며 건네준다.

우리 가족이 일등한 것은 점심 때문이 아니겠는가 ?

그래도 우리 가족 만세다.

지난 주에 괴산 박달산의 태극기와

이번의 백운대 태극기가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백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개미떼가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 ~~~"

 

백운대 정상에서 익스트림MTB  월례회의 메세지가 날아왔다.

가고싶어도 갈 수 없는 일정 때문에 동호회 회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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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20여 년 전인 1987년에 백운대에서 2박3일 간 야영을 하며

북한산의 계곡과 능선을 누비던 추억을 떠올리며 산행을 하는 동안에도

회장님과 총무님의 메세지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