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하강서원과 모현정
다산이 지은 시 중에
예주성(예州城)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곧 충주를 말하는 것이다.
또 그가 지은 다른 시 중에
하담 근처 남한강의 지명들이 등장하는 것이 있는데 흥미롭다.
'하담을 떠나며(離荷潭)'라는 시에
"사휴정(四休亭) 아래 물줄기 넘실넘실 흐르는데
/ 객중의 말 슬피 울며 나룻배에 올랐네
/ 가흥역(嘉興驛)에 당도하여 강어귀서 바라보니
/ 장미산(薔薇山) 푸른빛이 동녘 하늘 아련하네"라고 했는데
사휴정이란 홍이상을 추모하여 하담에 세운 모현정(慕賢亭)을 일컫는 것이지 싶다.
모현정이 있는 곳이 강가에 우뚝 솟은 사휴봉이기 때문이다.
또 도도(桃島)는 하담 서쪽에 있었다는데 그 존재를 알 길이 없었다.
경향신문: "한강을 걷다" 에서
모현정
조선 선조 때의 문신 모당(慕堂) 홍이상(洪履祥,1549~1615)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정자로 순조 17년(1817년)후손들이 세웠다. 정면3칸, 측면2칸 규모이며 겹처마에 팔작지붕 형식의 누각이다.
남한강변의 사휴봉(四休奉)위에 있어 정자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뛰어나다. 예전에는 주변에 연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는 하담(荷潭)이 있었는데 하담의 가을달 풍경은 충주8경 중 하나였다. 정자 아래에는 1786년 홍이상을 기려 만든 하강서원이 자리 잡고 있다.
누각형식을 채택하면서도 짧은 누하주를 사용한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입면형식을 유지토록 한 수법이나 튼실한 부재를 사용하면서 간결,소박한 가구기법 등 조선후기 건축의 양식과 기법을 볼 수 있는 가치있는 건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