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를 타고/달천과 미호천

8월 22일 선도산-선두산 산행후기

산골어부 2009. 8. 23. 11:19

무척 오랜만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주말이다.

지난 5개월 동안 무엇이 그리도 바빴는지,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모처럼 얻은 시간을 무엇을 할까 ?

잔차를 타고 주변만 맴돌았던 선도산을 가기로 했다.

 

 

점심을 먹자마자 현암삼거리의 수레미 마을로 향했다.

수레미 마을 경로당 앞 느티나무 아래에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둘러보아도 등산객이나 차량은 없다.

조금 전에 지나온 우암산 우회도로와 산성길에는

오가는 등산객과 산성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무척 많았는데,

청주에서 제일 높다는 선도산에는 사람이 없다.

요즈음 사람들은 너무 편하게 운동을 즐기는 것 같다.

걷기나 산책 운동도 나 자신을 위하여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운동을 한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들면서 골프를 치자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채를 사다준다는 사람도 있고,

연습장 회원권도 만들어준다는 사람도 있지만,

골프는 치기가 싫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은

운동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놀러 다는 것인지 분별이 되질 않는다.

어부가 1990년에 000골프장 클럽하우스 신축공사를 했다.

그 당시만해도 골프를 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골프를 친다면 소위 잘나간다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골프를 치는 것을 보면

실력은 초등학생 자치기 실력도 되지를 못 한다.

공을 엉터리로 쳤는데도, 아부성 말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골프가 끝난 뒤에는 무엇을 하는가 .

그 엉터리 골프를 마치 프로선수인양 자화자찬하며 떠들어댄다.

지금은 대중화가 되어 보편화되어 있지만,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면서도

운동량은 100미터를 몇번 뛰는 정도이다.

100미터 달리기는 한번만 달려도 숨이 헐떡거리고, 땀이 흐른다.

100미터를 전력질주로 5번 달리면  더 이상 뛸 수도 없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

방구석에서 쉼쉬기 운동을 하는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할 수 있으나,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좀 ~~~~

그 중에서도 골프를 치는 것이 아니라 골프를 친다고 얼굴만 내미는 사람들 !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산악자전거 동호인 중에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많다.

몇백만원에서 천여만원짜리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자전거가 고장날까봐서 험한 길를 피해가는 사람들~~~

잔차는 열심히 안타고 잔차 자랑만 열심히 하는 사람들~~~

고급 자전거일수록 그 성능을 발휘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인데,

그 비싼 자전거로 자전거 도로나 탈 것이면

생활 자전거를 탈 것이지, 무슨 똥폼을 ~~~~

 

선도산 등산로 입구가 아닌 마을 경로당 옆길로 산에 올랐다.

한남금북정맥 줄기가 원래 지루한 숲길이라서

등산이라고 하기보다는 산책하는 기분이다.

산 중턱 부근에서 살모사 한마리가

등산로를 가로질러 지나간다. 

오늘은 아쿠아슈즈에 반바지 차림으로 산행을 하는 중인데,

내가 너무 경솔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뭇가지를 하나 꺽어 지팡이를 만드는 중인데,

누군가가 헛기침을 하며 올라온다.

그도 반바지 차림이다.

오늘 산행 중에 우일하게 만난 사람이자.

끝까지 함께 한 동행자가 될 분이다.

 

어색한 만남과 어색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선도산 정상에는 수풀만이 무성했다.

선도산의 아주 작은 표지석은 잡초에 가려져서 초라해 보였다.

청주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데,

산행이정표도 하나 없고, 쉼터나 전망대도 하나 없다.

단지, 정맥을 따라 산행하는 분들이 걸어놓은 표식 밖에는 ~~~

어부가 다닌 한남금북정맥은

것대산과 좌구산을 제외하고는

이정표도 없고 등산로도 희미할 뿐이다.

 

 

선도산 정상에서 조금 전에 함께 했던 분에게서

성무봉 코스에 대하여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청주 주변의 산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나는 배낭에서"한남금북정맥"지도를 꺼내어

오늘 내가 가는 코스를 설명하자

그 분도 함께 가신다고 해서

그 분과 함께 서먹서먹한 동행이 시작되었다.

 

선도산과 선두산은 높이와 크기가 비슷하다.

똑같은 산으로 봐도 될 것같은데,

형님 아우지간으로 선도산과 선두산이 된 것같다.

선도산과 선두산 사이에는 안건이 고개가 있는데,

전에는 마을과 마을 잇던 고개였는지,

제법 골이 형성되어 있고 돌무더기도 보였다.

하지만, 지금 통행이 별로 없는지  발길 흔적만 희미하다.

 

 

안건이 고개를 지나자 선두산 북사면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오늘 구간에서 가장 힘든 곳이지만 거리는 오백미터 남짓할 정도다.

선두산 정상은 표지석도 없이 수풀만 무성하다.

선도산이나 선두산이나 산 정상에서 느끼는 시원한 조망은 없다.

선두산을 지나자 등산로가 좁아진다.

나뭇가지와 수풀이 반바지와 반팔 사이를 스친다.

선두산 삼거리에서 삑사리가 난 것이다.

정맥줄기가 아닌 한계리 능선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저 아래 한계리 저수지가 조금씩 보인다.

되돌아갈까 하다가 한계리로 내려갔다가

한계리 임도를 걸어서 다시 올라 가기로 했다.

동행하는 분도 선두산 까지만 왔다가서

이 곳 지형을 잘 모르신다.

청주에 계시는 박필순님 덕분에

청주의 엠티비코스와 산들은 알고 있기에

별 어려움은 없지만 약 4km정도를 돌아가는 기분이다.

 

 

한계리 저수지에서 낭성으로 연결되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산악자전거 동호회원들이 계곡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그 곳에서 잠시 쉬어 세수도 했다.

"산들로 MTB"는 청주 율량동에 있는 동호회다.

동행하시는 분이 식수가 떨어져서

산들로 회원들이 가져온 물로 보충하고,

맥주도 한 캔 얻어 드셨다.

고기도 좀 먹으라고 권했지만 ~~~

나는 술을 먹지 않기에 사양했다.

그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임도를 오른다.

 

 오후 4시에 임도 정상에 도착했다.

임도 정상에서 낭성으로 내려가자니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산정말 고개까지 1시간만 더 산행을 하기로 했다.

어색했던 동행은

어느 덧 각자의 이야기를 털어 놓을 정도로 친근해 있었다.

그러다가 또 삑사리가 났다.

정맥줄기가 아닌 낭성면 소재지 줄기로 접어들었다.

그래도 희미하게 형성된 등산로는 다닐만 했다.

 

산행이 끝나고 폐허가된 농장축사를 지나

낭성면으로 향했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는 농부들~~~

야생버섯을 채취한 주민~~~~

그리고, 산 중에 떨어진 시퍼런 도토리를 주워서

흐믓해하는 아주머니들 ~~~~

그 중에 우리도 산행을 마친 즐거움에 ~~~

 

 

낭성면에 앉은부채 자생지 표지석이 있기에

앉은부채에 대하여 검색을 했다.

 

앉은부채 (식물)  [Symplocarpus renifolius]

 

천남성과(天南星科 A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앉은부채 /앉은부채(Symplocarpus renifolius)
땅 속 깊이 뿌리줄기가 자라지만 땅 위로는 줄기가 거의 자라지 않고 잎과 꽃만 핀다. 잎은 길이와 너비가 30~40㎝로 비슷하며, 잎 기부가 움푹 패여 심장 형태로 생겼다. 연한 자주색의 꽃은 늦봄에 커다란 포(苞)가 달린 육수(肉穗)꽃차례로 무리져 잎이 나오기 전에 핀다. 꽃자루가 거의 없다. 꽃잎은 4장이지만 꽃들이 빽빽하게 피어 마치 거북의 등처럼 보이며 수술 4개, 암술 1개를 가진다. 열매는 여름철에 작은 옥수수 알갱이처럼 둥글게 모여 익는다. 물가의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뿌리줄기와 어린싹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특히 뿌리줄기를 이뇨제 또는 토했을 때 진정제로 사용한다. 애기앉은부채(S.nipponicus)는 앉은부채와 비슷하지만, 잎이 좁고 긴 타원형으로 잎이 나온 뒤에 꽃이 피는 점이 앉은부채와 다르다. 애기앉은부채는 강원도 북쪽 지방의 고지에서 자란다.

 

 

 

 (선도산 MTB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