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다시 가고픈 환선굴
12월 13일
우리 가족은 삼척에 있는 환선굴을 다녀왔다.
충주에서는 단양지역에 석회암 동굴이 산재하고있어
다른 지역의 석회동굴은 별 관심이 없었다.
단양의 고수동굴이 너무 유명하고 멋이 있어서
다른 지역들의 동굴을 관람하면 실망(?) 그 자체였다.
이번 여행도 환선굴이 아닌 동해의 푸른 바다와
특히 겨울철에 더 맛있는 문어를 먹기 위해서 출발했다.
우리가족은 오징어 보다는 문어를 더 좋아한다.
오징어는 선물용. 문어는 우리 가족 시식용.
환선굴과 대금굴은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꿈을 꾸다가 나온 그런 느낌이다.
그리고, 굴피집에서의 막국수와 비빔밥.
충주에서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해서 동해안으로 가야 하지만
올해는 태백을 경유하여 삼척으로 넘어갔다.
제천-태백간 국도대체도로가 개통되어
충주에서 태백까지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고
대관령을 넘는 것보다 더 편하고 빨라졌기 때문이다.
전에는 한없이 구불대는 골짜기와 광산촌 때문에
초라하고 지저분한 길이었지만,
이제는 폐광지역들이 점점 사라지고,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나날이 변해가는 곳이다.
평창/홍천/인제/속초/강릉은
가는 곳마다 관광지.
하지만,
단양/영월/정선/태백/삼척
가는 곳마다 시멘트와 탄광촌.
막장으로 가는 사람들이나
사는 곳으로 여기던 곳.
탄광의 매몰사고와 노사분규 소식만
들려오던 곳.
그러나, 이제는
영월의 동강과 서강
정선의 카지노와 하이원
태백의 함백산과 태백산
삼척 대이리의 대금굴과 환선굴 등
때묻지 않은 볼거리가 골짜기마다 늘어선 곳이다.
아직은 폐광지역들이 곳곳에 방치되고,
무연탄과 석회석 광산들이
아직도 산재하여 깨끗한 이미지는 없으나,
자연의 신비는 아직도 남아 있는 곳이다.
그러나, 자연의 신비는
무자비한 관광개발로
다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