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산길 따라서

1월 8일 사량도 종주산행

산골어부 2010. 1. 9. 17:11

사량도 옥녀봉(통영시) 

 

 

 

바다 위에 해무(바다안개)가 끼면 신기루처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량도는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형상이라 해서 '뱀사'(蛇)자를 써서 사량도라 한다.

통영에서 뱃길로 약 20Km에 있으며 3개의 유인도와 8개의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량도'라는 이름은 섬에 뱀이 많이 서식했다는 설에서 기인하기도 한다.

사량도는 크게 서로 마주보고 있는 주섬인 윗섬(상도)과 아랫섬(하도)사이가 마주보고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호수처럼 잔잔하며 윗섬에 금평항이 있으며, 윗섬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지리산·가마봉·옥녀봉이 능선으로 연결되어 함께 산행을 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지리산은 빨치산이 있던 그 지리산이 아니다. 맑은 날 지리산이 보인다고 해서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지리산'으로 줄여 부르게 된 것이 동명이산이 되어버렸다.

 

이 산 최고봉인 옥녀봉은 불모산보다 1미터 낮으면서도 이름 덕분에 유명해졌다.

그 이름 하나로도 사량도 지리산은 족히 육지의 많은 산꾼들을 불러모으는데,

옥녀봉(261m)에서 불모산(399m) 지리망산(398)으로 이어지는 8Km의 바위 능선길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다.

옥녀봉은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산행으로 재미를 더해 주지만 암봉, 고암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다소 험하다. 그러나 위험코스에는 우회코스가 있으며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안내표지가 잘 되어있다. 초보자는 가급적 우회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사량도 산행은 바다와

산이 어우러지는 풍경, 주능선이 암봉으로 연이어지고, 지리산에서 옥녀봉에 이르는 종주코스에는

20여미터 정도의 2개의 철사다리, 밧줄타고 오르기, 수직로프 사다리 등 기초유격코스 같은 코스들이

있어 재미를 더해준다.

바다와 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산행으로 지리산, 불모산을 거쳐 옥녀봉의 능선이 이어져

바위봉우리와 능선을 번갈아 타면서 산행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사량도 전설-최치원 설화에서 펌)

남해에 있는 사량도(蛇梁島) 옥녀봉(玉女峰)의 옥녀 원령(怨靈) 이야기는 유명하다. 전설에 의하면, 과년해진 옥녀가 홀로 된 아버지의 성적 요구에 괴로워한 나머지 옥녀봉에 올라가서 떨어져 자살하였다. 그 뒤부터 동네에서 처녀가 시집갈 때 신부가 탄 가마가 옥녀봉 밑을 지날 때에는 가마에서 내려 걸어간다고 한다. 이는 옥녀가 시집도 못 가보고 죽었기 때문에 그 원령이 옥녀봉에 남아서 시집가는 처녀에게 샘을 내어 화를 미친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혼기가 된 처녀가 죽게 되면 그 혼령이 손각시가 되는 걸 두려워하여 매장할 때 남자의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사람의 내왕이 빈번한 십자로의 교차되는 곳에 은근히 묻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남성이 그 위를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남성과 접촉을 할 수 있고, 못다 푼 한을 달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2010년 1월 8일 사량도 종주산행

 

해마다 신년가족여행을 떠났는데,

올해는 아들녀석의 시험 때문에 가족여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어부 홀로 통영의 사량도 종주산행을 다녀왔다.

 

이른 아침 삼천포항에서 카페리호로 사량도 내지포구로 향했다.

출발 시각이 일출 시간과 일치하여

배가 방파제를 빠져나갈 즈음에 해가 떠올랐다.

올해는 날씨를 핑계로 해맞이와 신년산행도 포기하고

남산임도 트레킹으로 대신하여 섭섭했는데,

사량도로 향하는 배 위에서 선상일출을 바라본다.

나는 일출과 인연이 없는가보다.

우리나라의 일출명소라는 바닷가는

거의 다 가본 것같은데,

일출다운 일출은 본 적이 없다.

그래도 바닷가에만 오면  다음날 일출을 보기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동녘하늘을 쳐다본다.

 

 (사량도 선상일출)

 

  (사량도 선상일출)

 

멀리 보이는 상족암의 공룡 박물관과

창선도 너머로 보이는 남해의 금산 등을 바라보니,

가족들과 함께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남해 미조항의 갈치회와 물메기탕~~~

결혼 첫 해에 다녀간 여수의 향일암에서 부터

작년에 다녀 온 고흥의 나로도와 팔영산까지 ~~~~

 

나의 신년가족여행은  달리 말하자면 결혼기념일 여행이다.

늦은 나이에 결혼을 하게되어 부모님들이

음력으로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서

따뜻한 춘삼월에 하겠다는 나의 고집도 꺾고

결혼식을 올린게 한 것이다.

그 덕분에 매년 정초에 가족여행을 다니게 되었다.

 

 (고성 상족암과 공룡 박물관 전경)

 

 (지리산 안부에서 바라본 삼천포항)

 

 (남해 창선도와 수우도 전경)

 

 (지리산에서 바라본 돈지)

 

(지리산 정상에서의 산신제) 

 

 (지리산 정상에서 기념촬영 중에)

 

  (지리산 정상에서)

 

 (지리산 산신제에서~~~~)

 

(볼모산 정상에서) 

 

  (볼모산 능선에서) 

 

(옥녀봉 정상에서) 

 

 (옥녀봉 우회 데크길)

 

 (옥녀봉 계단과 로프 구간)

 

 (옥녀봉 로프 구간)

 

 (옥녀봉 주변의 암봉)

 

(사량도를 떠나며~~~) 

 

 (삼천포 대교)

 

 (종주산행에 퍼져버린 일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