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물길 따라서

중앙탑 탑평리 샛강을 찾아서

산골어부 2010. 3. 16. 08:33

 (자료사진-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의 옛모습)

 

 일명 중앙탑으로 불리우는 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은

충주시 가금면  탑평리에 위치한다.

중원 탑평리 7층 석탑은 남한강변에 위치하면서

수많은 자연재해와 역사의 변천 속에서도

천여 년의 세월을 지켜온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중원문화의 중심에 서 있는 중앙탑은

충주를 비롯한 중원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중원의 향수가 배어있는 곳이다.

 중앙탑은 너무 잘 알려진 문화재라 그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중앙탑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릴적부터 보아온 샛강의 엣모습을

다시금 재현할 수는 없을까 하는 바램으로 이글을 적어본다.

탄금대 샛강과 달천 샛강은 옛이야기 속으로 사라져 갔지만,

탑평리 샛강의 복원은 아직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기억 속의 이야기들과 모습을 되새기며

남한강을 따라 중앙탑 주변의 탑평리 샛강을 찾아서 나섰다.

국보급 문화재 중에서도 중원의 역사를 좌우하는 문화재이기에

단순한 테마를 주제로 지형적인 답사로 갈음하기에 마음이 무겁게 느껴졌다.

남한강 샛강을 찾아서 다니는 발길이 머루른 곳 중앙탑 공원.

충주호 조정지댐의 건설로 만들어진 탄금호는

중앙탑 공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있다.

중앙탑은 남한강가에  외롭게 서 있던 엣 모습은 사라지고

잘 정비된 중앙탑 공원에 우뚝 솟아 자태를 뽐내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어렸을 때 처음 보았던 중앙탑.

72년 대홍수가 쓸고 간 남한강변에서도 살아남은 중앙탑.

중앙탑 이야기를 들려주던 중앙탑 옆 과수원집 선생님.

90년 홍수로 인한 충주댐 방류 이야기.

충주박물관(옛 향토자료전시관과 수석전시관) 공사에 얽힌 이야기. 

~~~~~~

중앙탑을 바라보면서 문득 청주 성안길에 있는 철당간지주가  떠올랐다.

청주 성안길의 철당간지주가 무심천 범람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앙탑을 왜 이 곳에다 세웠을까 ?

이 곳보다 지리적 여건이 좋은 가금면 소재지를 마다하고

남한강 홍수가 범람하면 쓸고가는 모래섬에 ~~~~

72년 대홍수 때도 중앙탑 주변은

중앙탑만 남기고 모두 쓸고 갔다고 하는데,

하필 강변의 저지대이면서도 남한강물이 부딪치는 선단에

높게 성토를 하고 탑을 쌓아 올렸을까 ?

탑평리 샛강이 중앙탑을 보호하는 해자(성을 보호하는 도랑)는 아닐까 ?

혹시, 창동 마애불은 중앙탑과  그 주변지역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하여

남한강변의 절벽에 만들어서 물길을 바꾸고자 한 것은 아닐까 ?

아니면 철당간지주처럼 남한강 홍수피해를 줄여 보려는 염원에서

~~~~~~~~

이러한 의문들을 던지며  시야에 들어오는 그 당시의 유적을 찾아본다.

 

멀리  탄금대 맞은 편의 김생사지.

남한강변에 떠있는 탄금대.

황금박쥐와 칠지도로 시끌거리는 쇠꼬지.

금탄여울 벼랑에 있는 창동 마애불과 누암리 고분

입석리의 중원고구려비와 장미산 장미산성.

장미산 너머의 보련산성과  봉황리 마애불.

보련산에서 출토되었다는 건흥5년명 금동광배 등~~~

 

국원경과 중원경은 어디일까 ?

천 년 세월이 흐른 지금에서 그 곳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얼마 전에도 발굴조사에 따른 중원경 치소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그를 입증할 만한 유물이나 자료는 없기에 추측만 난무했었다.

국원경과 중원경은 어디에 있었을까 ?

아마도 중앙탑 주변지역이 아니었을까 ?

 

(참고자료)

1986년 지표조사(중원군)에 의하면 탑의 북동쪽에 금당이 있었던 걸로 추정된다.

지금은 이곳에 탑정(塔亭)마을이 들어서 있는데 호수는 14호이다.
이 석탑은 방형(方形)의 토단(土壇)위에 세워졌는데

방단(方壇)의 남북길이 20.5m, 동서 17m, 남측높이 5.2m, 북측 2.6m이며

남축면 중앙에 석계(石階)가 설치되어 있다,

남측면에 접하여 약 1,000평 정도의 부지가 국도와 접하여 조성되어 있는데

1972년 대홍수(大洪水)때 많은 토사가 침식당하여 생겼다 한다.

  

 (자료사진-중앙탑 공원 전경)

 

(자료사진- 세계 조정 경기장 조감도)

  

중원 탑평리 7층 석탑 주변의 남한강의 본래 모습은

지금도 충주댐과 탄금호 조정지댐의 수문을

모두 열고 방류할 때면 나타난다.

탄금호의 담수로  잔잔한 호수처럼 보이지만

에전에는 모래밭과 자갈밭으로 강바닥을 형성하고 있었다.

탄금대 합수머리의 금탄 여울과 월상리의 달여울이 흐르고,

달여울을 지나 현재의 조정지댐 자리인 하시탄 여울의 급류를

빠져 나아가야 목계나루로 접어드는  지형이다.

그리나,  홍수 시에는 남한강의 범람으로 인하여

남한강 일대가 물바다가 되어 버린다.

특히 중앙탑 공원은 맞은편  원포리의 사구와 마주하여

남한강물이 병목현상을 일으키며 탑평리 샛강으로 흘러든다.

이는 원포리의 북개나루 지명유래에서 나타나듯이

홍수에 의해서 오석과 원포리의 사구(모래톱) 의 형성에 따라

중앙탑 공원 선단의 물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해석된다.

 

 탑평리 샛강의 입구는 충주박물관 옆 주차장 주변 이었다.

현재의 충주박물관과 주차장 부지는

중앙탑 동측의 주차장보다도 높게 형성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주변지역보다도  낮은 저습지였다.

충주박물관(엣향토자료전시관) 신축공사를 진행하면서

충주시내에서 막대한 양의 토사를 실어다가 매립을 했고,

그 이후에도 공원조성과 우회도로 공사로 더 많은 토사가 성토된 것이다.

또한 충주박물관 신축공사 터파기 시에는 강바닥 개뻘로 인하여

중장비도 작업을 할 수 없기에  공법을 변경하여 공사를 진행하였고,

지하층의 기초와 구조를 변경하여 콘크리트 파일로 건물의 기초를 건립한 것이다.

 

샛강이라는 것이 주로 홍수기에만 강물이 흐르고

퇴적물의 침식과 충적에 따라 요동치기는 하지만

현재 남아있는 샛강의 흔적을 따라 살펴보면

탑평리 샛강이 있던 충주박물관 주변은

중앙탑공원 조성공사 등으로 지형이 변하였지만

샛강의 중류 지역은 경지정리와  수로가 정비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경지정리 공사에 따른 지표면의 훼손과

복토작업이 진행되었기에  샛강의 원형이라고는 할 수 없겠다.

또한 샛강의 하류지역은 탄금호의 담수로 물에 잠겨버렸지만

그 일부가 남아 생태습지로 조성되어 있다.

샛강의 하류지역인 수변공원과 노들강변 횟집 주변도 

도로확포장 공사와 수변시설공사로  ~~~~

 

천 년을 지켜온 중앙탑(중원 탑평리 7층석탑) 주변은

남한강에 진행 중인 4대강 사업과 탄금호에서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 대회의

조정경기장 조성공사로 인하여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는 중이다.

남한강 탑평리 샛강을 답사하면서 천헤의 자원인 중앙탑 공원을

본래의 지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보존하었으면하는 바램이다.

 

한강의 잠실지구 개발에 따라 신천강과 잠실도가 사라지면서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유적지가 훼손된 사례를 거울 삼아야 한다.

또한,  충주박물관 뒷편의 우회도로를 탑평리 샛강 외곽으로 설치하여

중앙탑을 통과하는 차량을 유역 밖으로 우회시켜 관람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앙탑 공원 주차장 출구에서 바라본 중앙탑(중원탑평리 7층석탑)

 

중앙탑 공원 주차장과 공원 우회도로

 

 중앙탑 공원 우회도로와 수로

 

 중앙탑 우회도로 남측 수로와 농경지 전경

 

   중앙탑 우회도로 남측 수로와 농경지 전경

  

  중앙탑 우회도로 남측 수로와 농경지 전경

 

   중앙탑 우회도로 남측 수로와 농경지 전경

 

  중앙탑 우회도로 남측 수로와 농경지 전경

 

  중앙탑 공원 남서측 습지와 농경지 전경

탑령리 샛강 하류에 조성된 생태공원 

 

 탑령리 샛강 하류에 조성된 생태공원 

 

 탑령리 샛강 하류를 지나가는 도로와 가금면 소재지

 

 탄금호와 탑평리 샛강이 만나는 합수머리(횟집-노들강변 앞)

 

 탄금호와 탑평리 샛강이 만나는 합수머리(횟집-노들강변 앞)

 

가금초등학교 뒤 수로와 낚시터 

 

중원고구려비 삼거리 앞 탄금호 

 

 멀리보이는 장미산과 장미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