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스크랩] 주정산과 소나기

산골어부 2010. 7. 26. 21:49

2010년 7월 26일

가족들이 모두 떠나고 나만 홀로 남았다.

아들은 여름방학 특강 때문에 청주로 떠니고,

딸내미는 여름방학 농촌체험하라고 양평으로 보내고,

마누라는 무시기 교육을 받는다고 나가 버렸다.

그래도 가장인데, 홀로 남아 집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으로써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어디를 갈거나 ?

망설이다가 한수면에 있는 등곡산과 황학산을 산행하고

황학사까지 이어지는 황강임도를 따라 돌아오기로 했다.

그러나, 중치재에서 입산도 못하고 소나기를 만나 포기를 했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묵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산골어부의 자존심이 상한다.

 

산행을 왔다가 그냥 돌아서기가 무척 아쉽다.

하늘을 보니,

더 이상 비가 올 것 같지는 않아서

수안보의 주정산이나 잠깐 오르기로 했다.

사조마을에서 장연으로 넘어가는 기룡목재에 주차를 하고

주정산 봉화대를 행해 부지런히 발길을 재촉했다. 

 

그러나, 주정산 봉화대에 올라서서 주변을 돌아보니,

박달산과 주월산 방향의 하늘이 수상하다.

또 소나기가 올 모양이다.

카메라와 핸드폰 등을 비닐봉지에 넣고

하산 중에 쏟아질 비에 대비를 하고

정자가 있는 아랫 봉우리로 날아간다.

숨을 헐떡거리며 걸었다.

그러나, 때는 늦으리~~~~~

처량하게 비를 맞으며 정자에 도착했다.

다행히 큰비는 피했지만 또 다시 물에 빠진 생쥐가 되었다.

정자에 앉아서 담배를 꺼내어 피웠다.

담배맛은 무척 좋았으나,

비와 땀으로 범벅이된 몰골을 보니,

처량하다.

그러나, 처량하다는 생각도 잠시 뿐이다.

번개와 천둥소리가 들린다.

산 정상의 정자에서 비를 피하는 미련한 놈.

할 수 없이 비를 맞으며 하산을 했다.

아. 나는 왜 그랬을까 ?

바보~~~

돌아오는 길에 주정산을 바라보며

그래도 또 다른 추억으로 남으리라고  위안을 삼는다.

 

충주 시내로 들어서자.

비가 거의 오질 않았다.

나만 미친놈이 되어 집으로 향했다.

 

 주정산 봉수 안내판

 주정산 봉수

 주정산 봉수

 주정산 봉수

 주정산 봉수

 

참고자료 - 주정산봉수(周井山熢燧)

 

종    목 시도기념물 
제113호 (충주시)
명     칭 주정산봉수(周井山熢燧)
분     류
수량/면적 298㎡
지 정 일 2000.09.15
소 재 지 충북 충주시  상모면 온천리 산47-2
시     대 조선시대
소 유 자 국유
관 리 자 국유
상 세 문 의 충청북도 충주시 문화관광과 043-850-5163
일반설명 | 전문설명
봉수대는 횃불과 연기를 이용하여 급한 소식을 전하던 옛날의 통신수단을 말하며, 높은 산에 올라가서 불을 피워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충주시 상모면 온천리와 괴산군 장연면 추정리의 경계부분인 주정산 봉우리에 있는 이 봉수대는 고려시대에 축조되어 조선시대까지 이용된 것으로, 남쪽의 미륵리 마골재에서 봉수를 받아 북쪽의 대림산 봉수대에 전하였다.

한국전쟁 당시 대부분 훼손되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남북으로 긴 타원형의 방호벽, 석등을 갖춘 남북 2곳의 출입구, 화구(火口)와 화덕을 갖춘 봉조 5개소가 확인되었다.

이곳에서는 조선시대의 자기류와 그릇조각, 한자와 한글을 같이 새긴 그릇뚜껑, 석제품 등의 각종 유물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 봉수대는 봉수대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기우제를 지내는 제의 장소로도 이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봉수대는 봉수대의 완전한 구조가 밝혀져 우리나라 봉수제도의 실증적 연구를 심화시킬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정산 등산 안내판

출처 : 남한강 물길 따라 이어지는 MTB 여행
글쓴이 : 산골어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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