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산 - 오동산과 오성봉수을 찾아서

산골어부 2013. 3. 5. 11:14

세종지리지의 오성(梧城)봉수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심항산봉수로 표기된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심항산과 오동산과 금봉산의 거리표기에서 오동산은 심항산보다 2리나 가까이 있기에 심항산 봉수와 오성봉수는 현재의 계명산 남릉과 같은 위치로 볼 수도 있다. 이는 오동산이 봉수대가 있는 산으로 인식되면서 계명산의 옛이름인 오동산이 심항산으로 변경되고, 오동산 봉수가 심항산 봉수로 변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계명산과 남산 사이에는 심항현(心項峴)이 있는데, 심항현(心項峴)은 사형수가 넘는 마즈막재로 변질되어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된 심항산과 심항산 봉수에 따른 위치 논란도 남산(금봉산) 정상, 해맞이 동산 (종대기산), 마즈막재(심항현), 계명산 남릉(오성) 등으로 서로 다르게 주장하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과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 표기된 심항산과 심항산 봉수가 달리 나타나는 것은 잘못된 표기이거나 봉화대의 위치가 시대에 따라 옭겨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세종지리지에서 나타난 오성(梧城)봉수에서 오성(梧城)은 오동산성(梧棟山城)이라기보다는 봉화대를 관리하는 봉화군의 보루가 아닐까한다. 단양의 말목산으로 불리우는 마항산(馬項山)을 풀이하면 "말의 목덜미"를 의미한다. 하지만, 말목산은 동측 안부의 노들평지와 말목산 정상을 봉수대 또는 봉수군의 주둔지로 추정한다면, 마항산(馬項山)은 남한강의 길목을 지키는 봉수대 또는 산성에 관련된 지명이다. 이는 충주의 심항산(心項山)과 문경의 탄항산(炭項山)과 유사한 지명으로 추정된다.

심항산(心項山)의 지명유래에서 심항산은 봉화대로 인하여 불이 정상에 있는 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즈막재란 지명유래는 항(項)을 단위를 나타내는 항(項)보다는 사람의 목을 연상하여 목덜미란 의미로 해석하여 사형수가 마지막으로 넘는 고개로 잘못 와전된 것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마즈막재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도 길목을 목덜미로 오기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심항산은 목덜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수리를 뜻하는 심정산心頂山)으로 볼 수도 있다. 심항산(心項山)에서 심(心)은 화(火)와 같은 의미로 풀이하면 봉수대를 표현하지만 산의 명칭에는 화(火)자를 잘 쓰지 않기에 심(心)자로 그를 대신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즉 심항산은 봉화산으로 불이 정상에 있는 산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참고자료 - 신증동국여지승람 제14권 - 충청[1]-[충주목에서 발췌]

(산천)

대림산(大林山) : 주(州) 남쪽 10리에 있는데, 진산(鎭山)이다.
심항산(心項山) : 주 동북쪽 9리에 있다.
마산(馬山) : 주 서쪽 30리에 있다.

월악산(月岳山) : 주 동쪽 45리에 있다. 또 청풍군(淸風郡) 조에 보인다.
견문산(犬門山) : 주 서쪽 8리에 있다. 그 아래에 큰 내가 있는데, 금휴포(琴休浦)라 한다.
오동산(梧桐山) : 주 동쪽 7리에 있다.
금봉산(金鳳山) : 주 동쪽 5리에 있다.

종당산(宗堂山) : 주 북쪽 13리에 있다. 이상한 돌이 생산되는데 세밀하여 비갈(碑碣)을 만들 만하다.

(봉수)

대림산 봉수(大林山烽燧) : 남쪽으로 연풍현(延?縣) 주정산(周井山)에 응하고, 서쪽으로 마산(馬山)에 응한다.

심항산 봉수(心項山烽燧) : 동쪽으로 청풍군(淸風郡) 오현(吾峴)에 응하고, 서쪽으로 마산에 응한다.

마산 봉수(馬山烽燧) : 동쪽으로 대림산과 심항산에 응하고, 서쪽으로 음성현(陰城縣) 가섭산(迦葉山)에 응한다.

망이성 봉수(望夷城烽燧) : 동쪽으로 음성현 가섭산에 응하고, 남쪽으로 진천현(鎭川縣) 소을산(所乙山)에 응하고,

서쪽으로 경기 죽산현(竹山縣) 건지산(巾之山)에 응한다.

세종 지리지/충청도(忠淸道) -충주목에서 발췌

○ 봉화가 4곳이니,

오성(梧城)【동쪽으로 청풍(淸風) 오현(吾峴)에, 서쪽으로 익안(翼安) 마산(馬山)에 응한다.】,

대림성(大林城)【서쪽으로 마산에 응한다.】,

마산(馬山)【서쪽 음성(陰城) 가섭산(伽葉山)에 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