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3. 4. 15. 08:03

 

 

겨우살이

 


불청객이 찾아왔네,

떨쳐 버릴 수 없기에

쓰라린 알몸으로 맞는다.

 

첫눈이 온다지만

두 눈만이 꺼벅이는

산동네의 겨울나기는

일그러진 문처럼 서슬하고

다가올 겨우살이 아득하다.

 

                                     198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