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들/산길 따라서

[스크랩] 월악산 만수골에서

산골어부 2013. 9. 22. 14:58

추석연휴 산행으로 만수봉과 포암산을 다녀왔다.

월악산 만수봉은 송이채취로 유명한 곳이라서

산행 중에 송이버섯 하나만 건져볼까하는 희망.

 

아직까지 송이버섯이나 능이버섯을 따본 적이 없다.

그래도, 만수계곡의 송이버섯 자생지를 지나다가보면

하나쯤은 아니, 하나만 발견하면 그 일대를 뒤져서

대박을 터트리는 꿈을 꾸며 월악산 만수봉으로 향했다.

하지만, 충주호를 지나 만수계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에는 119 중앙구조대를 비롯한 국립공원 직원들과

만수봉 산행과 송이버섯을 따려는 등산객들로 어수선했다.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간 분이 실종되어 119대원들이

수색 중이라 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포기하고 떠나갔다.

 

불길한 예감 때문인지 만수봉을 오르는 발길이 무거웠다.

만수계곡은 지역주민이 송이버섯을 채취하는 통제구역이다.

등산객들이 산행을 핑계로 통제구역인 송이 자생지에 들어가

송이를 채취하고 송이밭을 훼손시켜 황폐화시키기도 한다.

 

만수봉에 올라 월악산 영봉을 바라본다.

자주 보는 산이지만 참으로 멋있고 신비스러운 산이다.

월악대왕을 모신 월악사라는 월악신사는 어디에 있었을까 ?

덕주골 덕주산성과 마애불은 누가 만들었을까 ?

 

백두대간 삼거리인 마골치를 지나 포암산으로 향한다.

요즈음은 약초꾼과 심마니을 흉내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어쩌면 나 자신도 산행을 하면서 산삼이나 상황버섯을 기대하면서

등산로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걷는 습관이 생겼는지 모른다.

하지만 심마니도 보기 힘든 산삼이 어찌 그리 쉽게 보일까마는

~~~~~

 

하늘재를 지나 다시 만수계곡 주차장에 도착했다.

아직도 실종자를 찾지 못했는지 관계자들의 표정이 무거워 보였다.

만수봉을 등산한 것이 죄송스워서 서둘러 송계계곡을 빠져 나왔다.

올해도 산삼은 고사하고 송이버섯과 능이버섯과는 인연이 없는가보다.

산행에서 빈 손으로 돌아가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번 산행은 웬지 허전하고 씁쓸했다.

송이버섯과 능이버섯이 무엇이길래~~~~~~~~~

 

 

 

 

 

 

 

 

 

 

 

 

 

 

 

 

 

 

출처 : 남한강 물길 따라 이어지는 MTB 여행
글쓴이 : 산골어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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