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목계나루 - 방치된 국자바위에서
오랜만에 목계나루터를 찾았다.
남한강 목계나루터에는 목계별신제와 줄다리기 준비가 한창이었고,
산기슭에는 남한강 목계나루 문화마을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목계나루터에 오면 신경림 시인의 목계장터와 농무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하지만 나루터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5일장과 나루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목계나루가 번창한 시기는 조선후기에서 1960년대에 이르는 우리의 근대사로
그 뿌리가 깊지는 않지만, 가흥창의 쇠락과 더불어 형성된 목계나루는 역사적
가치보다는 근대사의 민간풍속과 신앙을 잘 대변해주는 곳이며, 목계나루의
옛모습을 지키기 위해 재현하는 별신제와 줄다리기, 그리고 대보름 행사 등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목계는 나루터를 중심으로 나루터 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그에 따른 것들을 살펴보면
무속신앙과 민간풍속을 근간으로 하기에 미신타파를 부르짓던 일제강점기나 새마을 운동이
전개되던 유신정권 시절에는 목계별신제에 따른 행사나 유적들을 보존하거나 계승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는 민간신앙과 풍속에 대한 이해가 미신이나 구시대 유물로 간과될 수도
있는 부분들이다. 망미대와 국자바위와 부흥사 돌탑이 무슨 가치가 있겠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은 이것들이 존재하기에 목계 나루터 문화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방치된 국자바위를 바라보면서 바위에 새겨진 천응표(千應杓)라는 글귀를 되새겨본다.
천응표(千應杓)라는 글자를 암각한 사람의 마음과 그 바위에 지성을 드리던 사람들의
마음은 무엇일까 ? 국자바위를 보면서 목포의 갓바위가 연상되는 것은 또 무엇일까 ?
천응표가 새겨진 국자바위
천응표가 새겨진 국자바위
[참고자료]
신작로와 나루(목계나루에서)
http://cafe.daum.net/chungjuhoMTB/XrfT/329
충주 부흥사 방단적석유구에 대하여
http://cafe.daum.net/chungjuhoMTB/XrfT/275
목포 갓바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