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5. 9. 19. 06:08
박달산에서
무심코 걷는 산길에
노루궁뎅이 버섯이
날 향해 환하게 웃는다.
마치 심마니를 보듯이.
가뭄이 너무 심하여
피지 못한 버섯들이
흙 속에서 비를 애원한다.
마치 풍년을 바라듯이
산꾼도 아닌 나에게
왜 ! 노루궁뎅이는 웃는가 ?
노루궁뎅이의 자태에
"심봤다."라는 외침도 잊은채
아주 짤막한 한마디 "와"
수많은 사람들이 널 찾아
깊은 산 중을 헤메는데,
천운인가 ? 우연인가 ?
오솔길에 핀 노루궁뎅이는
날 기다린듯이 웃는다.




박달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