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찐조기 대가리
산골어부
2016. 3. 8. 11:52
찐조기 대가리
산골어부
고기국을 먹다가
왕거니가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먹어야 하나.
눈치를 살피는 것도 잠시
왕거니는 망설임없이 사라진다.
장아찌와 고추장 그리고 짠지.
시래기에 아욱국 아니면 감자국.
그 속에 숨어있는 멸치는
변변한 건거니 중에서 왕거니.
밥투정도 잘하던 놈.
반찬투정도 잘하던 놈.
그 놈은 찐조기 대가리.
된장국을 먹다가도
왕거니가 나오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먹어야 하나
고기 덩어리도 아닌 왕거니는
탱감같은 된장덩어리지만
식상한 건거니보다는 별미.
산채와 해물 그리고 샐러드.
잡채에 갈비찜 아니면 수육.
그리고 밥상에도 못 오른 과일은
단지, 뒷풀이 먹거리인 입가심.
밥투정도 잘하고,
반찬투정도 잘하는 놈.
그 놈은 아직도 찐조기 대가리.
2016년 3월 7일
찐조기 대가리는
산골어부가 어렸을 때,
어머님이 부르던 별명.
찐조기(진조기)는 참조기입니다.
성질이 까칠하고 투정을 잘해서
참조기보다는 까칠하다고 ~~~~~
어머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