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보리개떡
산골어부
2016. 3. 13. 09:18
보리개떡
산골어부
봄빛에 돋아나는 보리.
보리개떡이 생각난다.
얼마나 맛이 없었길래,
개떡 취급을 받았을까 ?
국수가락과 고두밥도
맛있게 먹던 시절에는
개복상 개살구도
서리해서 먹다가 버렸지만
해가 지나면 또 따먹었다.
새참으로 사오던 막걸리를
남몰래 홀짝이던 시절.
콩비지와 술찌거미.
밥 한톨도 남김없이 먹던
가난했던 그 시절.
배부른 비명소리.
저염.저칼로리를 외치며
거친 음식으로 웰빙한다.
하지만, 회식에서는
"위하여"하며 건배를 한다.
2016년 3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