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7. 12. 9. 02:55

 

 

 

 

지어미(婦)

 

                         산골어부

 

 

무엇이 부끄러워

그 말한마디를 못하나.

늘 미안해 하면서도

지어미이기에

말없이도 알겠지요.

 

그대의 호칭은 마누라.

아내보다는 아이들의 엄마.

여보보다는 이름 석자가

젊음날을 더 간직하겠지요.

잊혀져간 이름과 애정.

이제는 서로를 의지하겠지요.

 

잘한 것도 없는데,

잘해준 것도 없는데,

늘 잘못한 화풀이가

사랑이라는 표현이겠지요,

그대가 없는 뜨락에 서서

" 사랑해."  ~~~~~

 

                                      2017.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