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8. 3. 23. 12:36

푸실푸실한 보리밥

 

                            산골어부

 

화창한 봄날엔

들판에서 먹던

보리밥이 그립다.

 

무더운 여름날에는

들마루에서 먹었던

꽁보리밥이 그립다.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배추 겉절이와 먹던

된장보리밥이 그리워진다.

 

흰눈이 내리는 겨울날엔

화롯불에 볶은 보리비빔밥이

더욱 더 먹고 싶어진다.

 

싫었던 푸성귀가

이제야 그리운 것은

푸실푸실한 정이 아닐까 ?

 

                                2018.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