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8. 11. 29. 05:41

 

 

 

그 다음은

 

                             산골어부

 

 

첫눈이 사라진 지금.

첫눈의 꿈도 사라졌다.

그 때는 혼란스러워

그를 느낄 수가 없었다.

 

첫눈이 사라진 지금은

함박눈을 상상한다.

만년설같은 하얀 설국.

겨울연가는 행복할까 ?

괴리(乖離)를 알면서도

환상으로 가득 채운다.

 

나홀로 걷는 인생길에

동반자는 누굴까 ?

불확실한 미래를

선남선녀의 나라로 상상한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에

한없이 걷고싶다.

 

그 끝은 어디일까 ?

그 끝에는 누가 기다릴까 ?

그리고, 그 다음은 ?

그 다음은 없다.

다만, 지금 내 곁에는

그녀가 있을 뿐이다.

 

 

 

                                   2018.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