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19. 3. 11. 20:39

 

 

 

 

소설같은 설레임

 

 

                           산골어부

 

11월  22일(소설)

 

 

눈이 내렸다.

첫눈은 아니였지만,

먼 산에는 첫눈이 내렸다.

들에 내린 겨울비와

먼 산에 내린 첫눈이다.

 

비와 눈,

그리고 진눈깨비.

너와 나, 

아니 우리는

첫눈을 보지 못했다.

다만, 꿈 속에서 본 첫눈처럼

먼 산을 바라보며 아쉬워한다.

 

둘이서 보고 싶었던 첫눈.

둘이서 걷고 싶었던 눈길.

첫눈을 영화처럼 그려본다.

소설같은 설레임으

순진한 아이들처럼 기다린다.

 

처음이라는 기다림.

처음이라는 설레임.

첫눈은 추억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그린다.

시처럼 소설처럼

행복해지고픈 소망처럼.

 

 

                                                   2018년 1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