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엔

산골어부 2019. 12. 14. 03:57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엔


                              산골어부


그대가 떠난 자리엔

그리움만 남았습니다.

그대가 떠난 하늘엔

해도 달도 없는

고요만 남았습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엔

희미한 기억만 남았습니다.

그대가 머물다 간 자리엔

흔적도 추억도 없이

허무만 남았습니다.


그대와 내가 놀던 자리엔

수많은 풀들이 자랐습니다.

그대와 내가 만날 자리엔

수많은 눈꽃들이 피었지만

그대 모습은 없습니다.


고목처럼 서있던 자리엔

하얀 눈이 또 다시 내립니다.

그대와 나의 인연은

새하얀 상고대처럼 피었지만

나의 꿈은 하염없이 흩어집니다.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