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망백(望百)을 넘기신 엄니

산골어부 2020. 1. 2. 01:42

 

 

이순(耳順)

 

 

                               산골어부

 

육십갑자의 마지막인 육순(六旬).

타고난 삶의 절반(折半).

욕망을 버리지 못한 것은

아직도 내가 어린가보다.

 

육갑(六甲)을 떠는 철부지처럼

입만 떠벌인 젊은 날의 초상.

부질없는 고집만 남은 것은

아직도 내가 어린가보다.

 

망백(望百)을 넘기신 엄니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은

내 나이가 어리다기 보다는

귀도 열어 보라는 뜻인가보다.

 

                                 2020.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