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20. 1. 16. 00:39

 

 

 

 

 

 

산골어부의 궤변

 

                           산골어부

 

산골어부는 바보다.

어부란 취미일까 ? 일상일까 ?

첩첩산중 골짜기에서

가재와 버들치는 잡을까 ?

산골어부의 꿈은 ?

만선도 아닌 한사발.

한사발도 아닌 완상(玩賞)이다.

 

 

세상에는 똑똑한 바보도 많지만,

아주 똑똑한 바보도 많다.

전문가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

찌질이처럼 잘난 체하는 인간들.

쓸데없는 자존심 속에 숨은 인물들.

시간이 흐른 뒤에야

바보임을 깨닫는 위인들이다.

 

산골어부는 진짜 바보다.

시대를 거스르는 원초적인 바보다.

배운 대로 논리에 빠진 바보들.

가르치는 대로 쫓아가는 바보들.

보고 들은 대로 즐기는 바보들.

본질보다는 겉치레를 중시하는 바보들.

정체성을 망각한 똑똑한 밥통들이다. 

 

바보를 자처하는 똑똑한 바보도 있지만

나팔수처럼 말하는 똑똑한 바보도 많다.

쓰레기를 퍼나르는 바보들.

허접한 것만 말하는 바보들.

여론과 대세에 따라 춤추는 바보들.

세월이 흐른 뒤에야

허위와 모순을 아는 밥통들이다.

 

 

                                 2020.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