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20. 5. 9. 20:56

 

 

 

모과꽃 필 때면

 

                         산골어부

 

때깔 좋은 과일.

먹지 못하는 나무참외.

참외도 아닌 모과(木瓜)는

생긴대로 살고 싶은가보다.

 

늦은 봄날에 피는 모과꽃.

아름다운 연분홍 모과꽃은

잠시 피었다가 사라지면서

무상함을 일깨워준다.

 

 

모과는 보든 말든

촌부처럼 무심히

자신의 길을 가라고

무딘 가시를 내민다.


                            2020.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