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어부 2020. 12. 17. 21:27

고복(皐復)

 

                           산골어부

 

다시 볼 수 없는 곳.

살아서는 볼 수 없는 곳.

살아서는 갈 수 없는 곳.

살아서는 탈 수 없는 꽃가마는

영영(永永) 뒤돌아 볼 수 없다.

 

다시 살 수 없는 넋.

불러도 대답없는 넋.

불러도 오지않는 넋.

불러도 부질없는 넋.

꽃가마는 뒤로 가지 않는다.

 

삼세번이 아니라,

목 놓아 불러도

돌아올 수 없는 혼(魂).

잘 가시란 말 대신에

복(復) ! 복(復) ! 복(復) !

 

때 늦은 후회와

얼빠진 넋두리로

복(復) ! 복(復) ! 복(復) !

영영(永永) 잊지 않으려고

혼백(魂魄)을 부르는 소리.

복(復) ! 복(復) ! 복(復) !

 

 

                                    2020. 12. 12

 

음력 2011년 11월 17일(평달)

음력간지 신묘(辛卯)년 경자(庚子)월 경자(庚子)일

양력 2011년 12월 11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