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육갑(六甲)하는 생일날에

산골어부 2021. 2. 5. 22:18

육갑(六甲)하는 생일날에

 

 

                                  산골어부

 

마냥 살다가보니,

육갑(六甲)도 짚어 보지만

육십(六十)을 살아본 지금.

가진 것이 없으니,

버릴 것도 하나 없다.

 

태어나서 울어도 보고,

자라면서 웃어도 봤지만,

정신없이 살아온 지금.

서러운 갑질도 하고픈데,

멍석조차 펼 곳도 없다.

 

자축하는 회갑(回甲)인가 ?

호들갑 떠는 환갑(還甲)인가 ?

육갑(六甲)하는 생일날에

내 이름 석자가 없어

육십갑자(六十甲子)도 다시 센다.

 

더 살라는 시점인가 ?

되돌아갈 종점인가 ?

둔갑하는 갑을(甲乙)처럼

육갑칠갑(六甲漆甲) 떨다보면

백수(白壽) 너머 천수(天壽)다.

 

 

                                           2020. 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