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떡국 한 그릇
산골어부
2022. 1. 18. 13:24
떡국 한 그릇
산골어부
설날에는 세배를 한다.
깔끔한 떡국 한 그릇을
풍습에 따라 먹는다.
떡국을 아니 먹어도
새날은 시작되지만
떡국이 없으면 서럽다.
떡국과 만두국은
설날에 먹어야 제맛이다.
차례상에 오른 떡국.
밥상에 오른 떡만두국.
장끼로 만든 꾸미.
설날에는 두레상이 제격이다.
명절에도 못오는 식구들은
빈 반상을 근심으로 채운다.
산으로 간 청개구리와
둥지를 떠난 뻐꾸기들.
꼼수와 핑계는
떡국 없이도 나이는 먹는다.
떡국 한 그릇을 먹는다.
두 그릇, 세 그릇을 먹어도
나이는 한 살 밖에 못 먹는다.
명절이 아닌 연휴가 된 병폐.
끼리끼리 설날은 나이만 먹지만,
우리우리 설날은 떡국도 먹는다.
2022. 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