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소대가리 마누라

산골어부 2022. 4. 13. 09:03

소대가리 마누라

 

                                       산골어부

 

강수(强首)의 아내는

소대가리 마누라다.

 

우두(牛頭)의 아내는

대장장이의 딸로 태어나

대장장이의 딸로 돌아갔다.

 

임생(任生)의 아내는

소대가리 마누라였기에

소대가리 처럼 살았을 뿐이다.

 

조강지처(糟糠之妻)를

사랑한 우두(牛頭) 처럼

소대가리를 사랑한 것이다.

 

석체(昔諦)의 며느리인

강수(强首)의 아내는

소대가리와 살았기에

고향인 사량(沙梁)으로 돌아갔다.

 

                                                 2022. 4. 12

 

 

(참고자료:빈막에서)

 

三國史記 第 四十六卷(삼국사기 제 46권) 列傳 第 六(열전 제 06)

 

154.强首(강수)

 

强首(강수) : 강수(强首)는
中原京沙梁人也(중원경사양인야) : 중원경 사량인(沙梁人)이다.
父昔諦奈麻(부석체나마) : 아버지는 나마 석체(昔諦)이다.
其母夢見人有角(기모몽견인유각) : 그 어머니가 꿈에 뿔이 달린 사람을 보고
而妊身及生(이임신급생) : 임신하여 낳았더니
頭後有高骨(두후유고골) : 머리 뒤편에 뼈가 불쑥 나와 있었다.
昔諦以兒就當時所謂賢者(석체이아취당시소위현자) :
석체가 아이를 데리고 당시 어질다고 하는 사람을 찾아가
問曰(문왈) : 묻기를
此兒頭骨如此(차아두골여차) : “이 아이의 머리뼈가 이러하니
何也(하야) : 어떻습니까?” 하니,
答曰(답왈) : 대답하였다.
吾聞之(오문지) : “내가 들으니
伏羲虎形(복희호형) : 복희(伏羲)는 호랑이 모습이고,
女媧蛇身(여왜사신) : 여와는 뱀의 몸이며,
神農牛頭(신농우두) : 신농(神農)은 소의 머리 같았고,
皐陶馬口(고도마구) : 고요(皐陶)는 입이 말과 같았으니
則聖賢同類(칙성현동류) : 성현은 다 같은 유(類)로서
而其相亦有不凡者(이기상역유부범자) : 그 골상도 보통 사람과 같지 않은 바가 있었다.

又觀兒首有黶子(우관아수유염자) : 그런데 아이의 머리에 검은 사마귀가 난 것을 보니
於相法(어상법) : 골상법에
面黶無好(면염무호) : 얼굴의 검은 사마귀는 좋지 않으나
頭黶無惡(두염무악) : 머리의 사마귀는 나쁠 것이 없으니
則此必奇物乎(칙차필기물호) : 이는 반드시 기이한 것이리라!”
父還謂其妻曰(부환위기처왈) : 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자기 아내에게 이르기를
爾子非常兒也(이자비상아야) : “이 아들은 보통 아이가 아니니
好養育之(호양육지) : 잘 길러
當作將來之國士也(당작장래지국사야) : 앞으로 나라의 재목으로 만들자.”고 하였다.
及壯(급장) : 나이가 들자
自知讀書(자지독서) : 저절로 책을 읽을 줄 알아
通曉義理(통효의리) : 의리를 통달하였다.
父欲觀其志(부욕관기지) : 아버지가 그 뜻을 알아보고자 하여
問曰(문왈) : 묻기를
爾學佛乎(이학불호) : “너는 불교를 배우겠느냐?
學儒乎(학유호) : 유교를 배우겠느냐?” 하고 물었다.
對曰(대왈) : 이에 대답하였다.
愚聞之(우문지) : “제가 들으니
佛世外敎也(불세외교야) : 불교는 세속을 도외시한 가르침인데,
愚人間人(우인간인) : 저는 인간 세계의 사람으로서
安用學佛爲(안용학불위) : 어찌 부처가 하는 것을 배우겠습니까?
願學儒者之道(원학유자지도) : 유교의 도를 배우고 싶습니다.”
父曰(부왈) : 아버지가 이르기를
從爾所好(종이소호) : “네가 좋은 대로 하라!” 하였다.
遂就師讀孝經(수취사독효경) : 드디어 스승을 찾아가 효경,
曲禮(곡례) : 곡례(曲禮),
爾雅(이아) : 이아(爾雅),
文選(문선) : 문선(文選)을 읽었는데
所聞雖淺近(소문수천근) : 들은 바는 비록 낮고 비근하여도
而所得愈高遠(이소득유고원) : 얻는 바는 높고 깊어서
魁然爲一時之傑(괴연위일시지걸) : 우뚝 솟은 당시의 인걸이 되었다.
遂入仕歷官(수입사력관) : 드디어 관직에 나아가 여러 벼슬을 거쳐
爲時聞人(위시문인) : 당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사람이 되었다.
强首嘗與釜谷冶家之女野合(강수상여부곡야가지여야합) :
강수가 일찍이 부곡의 대장장이 딸과 야합하였는데
情好頗篤(정호파독) : 서로 사이가 자못 좋았다.
及年二十歲(급년이십세) : 나이가 20세가 되었을 때
父母媒邑中之女有容行者(부모매읍중지여유용행자) :
부모가 중매를 통하여 고을의 용모와 덕행이 있는 여자와
將妻之(장처지) : 결혼시키려 하니
强首辭不可以再娶(강수사부가이재취) : 강수가 사양하여 다시 장가들 수 없다고 하였다.
父怒曰(부노왈) : 아버지가 성내며 말하기를
爾有時名(이유시명) : “너는 이름난 사람이어서
國人無不知(국인무불지) : 나라 사람이 모르는 이 없는데
而以微者爲偶(이이미자위우) : 미천한 자를 짝으로 삼으니
不亦可恥乎(부역가치호) : 또한 수치스럽지 않겠는가?” 하니,
强首再拜曰(강수재배왈) : 강수가 두 번 절을 하고 말하였다.
貧且賤非所羞也(빈차천비소수야) : “가난하고 천한 것은 부끄러운 바가 아닙니다.
學道而不行之(학도이부행지) : 도를 배우고 실행하지 않음이
誠所羞也(성소수야) : 실로 부끄러운 바입니다.
嘗聞古人之言曰(상문고인지언왈) : 일찍이 옛 사람의 말을 들으니
糟糠之妻(조강지처) : 조강지처(糟糠之妻)는
不下堂(부하당) : 뜰 아래에 내려오지 않게 하며,
貧賤之交不可忘(빈천지교부가망) : 가난하고 천할 때에 사귄 친구는 잊을 수 없다.‘고 했으니
則賤妾所不忍棄者也(칙천첩소부인기자야) : 천한 아내를 차마 버릴 수 없습니다.”
及太宗大王卽位(급태종대왕즉위) : 태종대왕이 즉위하였을 때
唐使者至(당사자지) : 당나라 사신이 와서
傳詔書(전조서) : 조서(詔書)를 전하였는데,
其中有難讀處(기중유난독처) : 그 글 가운데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王召問之(왕소문지) : 왕이 그를 불러 물으니,
在王前(재왕전) : 왕의 앞에서
一見說釋無疑滯(일견설석무의체) : 한번 보고는 해석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王驚喜(왕경희) : 왕이 크게 기뻐하여
恨相見之晩(한상견지만) : 서로 늦게 만남을 한스러이 여겼다.
問其姓名(문기성명) : 그 성명을 물으니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臣本任那加良人(신본임나가량인) : “신은 본래 임나가량(任那加良) 사람으로
名牛頭(명우두) : 이름은 우두(牛頭)입니다.” 하니,
王曰(왕왈) : 왕이 말하기를
見卿頭骨(견경두골) : “그대의 두골(頭骨)을 보니
可稱强首先生(가칭강수선생) : 강수(强首)선생이라 불러야겠다.” 하고,
使製廻謝唐皇帝詔書表(사제회사당황제조서표) :
그로 하여금 당나라 황제의 조서에 감사하는 답서를 쓰게 하였다.
文工而意盡(문공이의진) : 글이 잘되고 뜻을 다 폈음으로
王益奇之(왕익기지) : 왕이 더욱 기이하게 여겨
不稱名(부칭명) : 이름을 부르지 않고
言任生而已(언임생이이) : 임생(任生)이라고만 불렀다.
强首未嘗謀生(강수미상모생) : 강수는 일찍이 생계를 도모하지 않아서
家貧怡如也(가빈이여야) : 집이 가난하였으나 즐거워하였다.
王命有司(왕명유사) : 왕이 담당 관청에 명하여
歲賜新城租一百石(세사신성조일백석) : 해마다 신성(新城)의 조(租) 100섬을 주게 하였다.
文武王曰(문무왕왈) : 문무왕이 말하였다.

强首文章自任(강수문장자임) : “강수는 문장을 잘 지어
能以書翰致意於中國及麗(능이서한치의어중국급려) : 능히 중국과 고구려, 백제
濟二邦(제이방) : 두 나라에 편지로 뜻을 다 전하였으므로
故能結好成功(고능결호성공) : 우호를 맺음에 성공할 수 있었다.
我先王請兵於唐(아선왕청병어당) : 나의 선왕이 당나라에 군사를 청하여
以平麗濟者(이평려제자) : 고구려와 백제를 평정한 것은
雖曰武功(수왈무공) : 비록 군사적 공로라 하나
亦由文章之助焉(역유문장지조언) : 또한 문장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니
則强首之功(칙강수지공) : 강수의 공을
豈可忽也(기가홀야) : 어찌 소홀히 여길 수 있겠는가?”
授位沙飡(수위사손) : 사찬의 관등을 주고
增俸歲租二百石(증봉세조이백석) : 봉록을 매년 200섬으로 올려 주었다.
至神文大王時卒(지신문대왕시졸) : 신문대왕 때에 이르러 죽으니
葬事官供其賻(장사관공기부) : 장사지내는 비용을 관에서 지급하였으며,
贈衣物匹段尤多(증의물필단우다) : 옷가지와 물품을 더욱 많이 주었는데
家人無所私(가인무소사) : 집사람이 이를 사사로이 쓰지 않고
皆歸之佛事(개귀지불사) : 모두 불사(佛事)에 바쳤다.
其妻乏於食(기처핍어식) : 그 아내는 식량이 궁핍하여져
欲還鄕里(욕환향리) :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大臣聞之(대신문지) : 대신이 이를 듣고
請王賜租百石(청왕사조백석) : 왕에게 청하여 조(租) 100섬을 주게 하였더니
妻辭曰(처사왈) : 그 아내가 사양하여 말하였다.
妾賤者也(첩천자야) : “저는 천한 사람입니다.
衣食從夫(의식종부) : 입고 먹는 것은 남편을 따랐으므로
受國恩多矣(수국은다의) : 나라의 은혜를 받음이 많았는데,
今旣獨矣(금기독의) : 지금 이미 홀로 되었으니
豈敢再辱厚賜乎(기감재욕후사호) : 어찌 감히 거듭 후한 하사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遂不受而歸(수부수이귀) : 끝내 받지 않고 돌아갔다.
新羅古記曰(신라고기왈) : 신라 고기(古記)에
文章則强首(문장칙강수) : “문장으로는 강수,
帝文(제문) : 제문(帝文),
守眞(수진) : 수진(守眞),
良圖(양도) : 양도(良圖),
風訓(풍훈) : 풍훈(風訓),
骨沓(골답) : 골답(骨沓)이 유명하다.” 하였으나,
帝文已下事逸(제문이하사일) : 제문 이하는 행적이 전하지 않아
不得立傳(불득립전) : 전기를 세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