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취(醉)하다
산골어부
2022. 9. 19. 21:07
취(醉)하다
산골어부
취하고 싶다.
무엇에 취할까 ?
술에 취하면 죽을까 ?
조금은 추(醜)하겠지요.
취하고 싶다.
무엇에 취할까 ?
잠에 취하면 좋을까 ?
나비는 행복하겠지요.
가을이 오면
무엇에 취할까 ?
계절을 느끼는 오감과
육감으로 취하고 싶다.
가을빛에 취하면
멋보다는 완락일께다.
무통의 마취(痲醉)가 아닌
물아의 여유로움일께다.
2022. 9. 19
안수정등(岸樹井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