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지난 어버이날에
산골어부
2024. 5. 18. 14:39
지난 어버이날에
산골어부
지난 어버이날에
심신을 다스리지 못하여
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
어버이날이라서인지
닥터헬기를 바라보다가
문득 단발령이 떠올랐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내 목은 자를 수 있어도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
(吾頭可斷 髮不可斷)
상투와 목숨.
무엇이 중요할까 ?
목숨을 건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투보다는 생명을
더 중요시했던 것 같다.
이제는 변명과 핑계도 잊고
목숨을 구걸해서 살기는 했지만,
심신을 지키지 못한 후회는
어버이날마다 떠오를 것 같다.
2024. 5. 18
닥터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