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하얀 눈썹을 자르며

산골어부 2025. 1. 8. 18:30

 

하얀 눈썹을 자르며

 

                              산골어부

 

이제는 새치가 아니라,

흰머리만 가득하다.

출가한 적도 없지만,

머리는 깎을 줄도 모른다.

 

모자를 쓴 무녀는

까까머리가 미운가 보다.

두건을 두른 건달은

민머리가 싫은가 보다.

 

빡빡머리 대사는

수염을 기를까 ?

곱슬머리 부처는

왜 수염이 없을까 ?

 

산발머리 총각보다

더벅머리 할배는 어떨까 ?

까만 눈썹보다는

하얀 눈썹이 더 좋을까 ?

 

하얀 눈썹을 자르며

숫검댕이를 그려본다.

새까만 눈썹이 아니라,

"최고의 멋"을 떠올린다.

 

                                     2025.   1.  8

 

진주혼식(眞珠婚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