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를 타고/엠티비 매니아

[스크랩] 이열치열이란?

산골어부 2006. 5. 3. 04:13
장마가 끝나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잔차를 꺼내는 것이 두렵다.
며칠 전에 일이다.
너무 더워서 승용차로 코스를 답사하고 돌아 오느데,
엠티비 한 대가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고 있었다.
처음 보는 라이더는 대략 70세가 넘어 보였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으나,
건장한 체구에 근육질로 단련되어진 몸매를 보면서
존경심과 부러움이 밀려왔다.
아직도 배불뚝이인 배를 한번 더 쳐다보면서
몸무게 6kg를 줄였다고 자랑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아마도 콘도에 오신 분인지, 갈림길이 나올때 마다 머뭇거리기에,
차를 세울까하다가 라이딩에 방해가 될 것같아
집으로 행했다.
집에 도착해서 철티비를 꺼내여 한포천 제방길을
마구 달렸다.
반바지에 양말도 없이 슬리퍼 바람으로 달리다 보니,
우거진 잡초와 달맞이 줄기 그리고 가시덤불들이
페달과 정강이에 사정없이 스쳐갔다.
땀이 흐르고 갈증이 계속됐지만
더위는 사라지고, 오히려 시원한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열치열이라는 것이 잔차에도 있음을 깨달았던 라이딩이었다.
오늘도 저녁을 먹고, 잔차를 타고 시내 아파트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덥다고 휴양림에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할때보다
라이딩하는 것이 더 시원했다.



출처 : 익스트림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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