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스크랩] 천등산 임도 라이딩(약 80KM)

산골어부 2006. 5. 3. 04:38
오늘은 천등산 임도를 다녀 왔습니다.
자잔거를 타면서 제일 고생했습니다.
처음으로 천등산 임도를 일주한 기쁨과
2005년도 처음으로 천등산 임도를 완주한 사람이 된 것같아 더 뿌듯합니다.

오전 9시에 부터 라이딩 준비를 했다.
10시에 아파트에 출발하여 궁중포크 길로 우회하여(사실은 길을 착각해서) 마흘로해서 산척으로 향했다. 다릿재로 오를까 하다가 산불감시원을 피하기 위해서 웃광동마을로 올라갔다. 덕분에 아주머니들이 박수를 쳐줬다.
웃광동마을에서 밤나무숲를 거쳐서 임도까지 자전거를 끌고 올라 갔다.
천등산 임도 라이딩 전에 카스테라로 요기를 했다. 11시 50분에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해동과 잔설로 인해 라이딩인지 행군인지 구분이 안되는 고생이 시작된 것이다.

라이딩코스
아파트-시청-목행대교-마흘-산척-웃광동마을-임도-느릅재 분기점-도덕분기점-합천분기점-석천분기점-약수터-천등산 등산로 입구-다릿재 분기점-느릅재 분기점-느릅재-둔대-영덕삼거리-목계-시청-아파트

1)광동구간(다릿재-느릅재)
이 구간은 도로정비가 잘되어 있고,고저차도 완만하여 쉽게 라이딩했다.

2)서대구간(관리사-도덕분기점(?))
도덕분기점이란 임도안내도에도 없는 곳이다. 대략 추정하여 명명한 곳으로 분기점 지점에는 벌목 작업이 진행 중이며, 잔목을 도로에 야적해놓았다.장비기사의 말로는 2KM내려가면 삼탄이란다. 확인 후 정정 하겠습니다.
이 구간도 도로정비가 잘되어 있으나 해동으로 인하여 라이딩에 어려움을 겪었다.

3)명암구간(도덕분기점(?)-합천분기점)
도로개설은 되었으나 보조기층이 포설되지않았고, 해동으로 인하여 진흙 투성이로 자잔거를 끌고 가야했다. 다운힐 구간도 진흙과 잔설이 십여센치씩 쌓여기어비를 2*3이나 1*3으로 페달링해야했다. 라이딩이 아니라 진흙과의 싸움입니다.

4)석천구간(합천분기점-석천분기점)
도로상태는 양호하나, 잔설로 인하여 다소 어려웠으나 업힐구간은 거의 끌고감.

5)원월리구간(석천분기점-약수터구간)
석천구간과 비슷하다. 약수터는 물도 안나오고, 식수도 떨어져서 고생이 시작됨.

6)다릿재구간(약수터-등산로입구-다릿재분기점)
피로와 갈증으로 업힐구간은 거의 끌고감. 등산로 입구구간은 빡센업힐 구간으로 끌고가는 것이 편하다.

7)광동구간
너무 끌고만 다닌 것같아 한번 더 라이딩하여 느릅재로 하산했습니다.

광동과 서대구간을 제외하고는 등산객이나 차량의 통행흔적도 없고 오로지 내 잔차자국 뿐이다.
서대분기점에서 벌목장비기사와 등산객(벌집찾는 할아버지))을 만난 것이 전부다. 그리고, 다릿재 입구에서 산불감시원과 관리소 직원을 만났으나 다운힐 중이라 그냥 지나쳤다. 느릅재 관리소 입구에서 가족등산객들이 진입통제로 인하여 되돌아 갔다.
오후4시에 하산하여 둔대마을 개울에서 잔차를 세차하고, 오후 6시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준비부족과 해동으로 무지무지 고생한 하루였습니다.
네버스탑 2통과 자유시간 5개, 카스테라 1개로 연명했습니다. 특히 물부족으로 계곡수를 먹었습니다. 잔거와 옷,배낭,신발등 온통 진흙투성이입니다. 그래도 마나님은 아무 말이 없었으나, 딸놈이 잔소리를 하네요.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출처 : 익스트림MT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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