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9월 17일] 남한강 빗속 투어링
아침에 일어나서 레이더 영상을 체크하니,
12시 정도에 비가 내린 것 같은 판단에 무척이나 망설이다가 강행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직은 여름비라 땀에 뒤범벅이 되나 비에 젖으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우중 라이딩의 묘미란 여름철에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봄,가을에는 체온저하가 우려되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운 것이다.
샵에 도착하니 오나라 두 형제분께서 기다리신다.
두 형제분이 라이딩하는 모습은 무척 부럽다.
일기예보 탓인지 다른 라이더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번 레이더를 체크하고 출발하였다.
신목계대교 밑 하상도로가 유실되어 우회하는 바람에
조금 늦은 시각에 목계나루에 도착했다.
오나라 형제분들이 날씨가 걱정되는지,
라이딩을 포기하고 우회하여 장미산으로 행했다.
이제는 홀로 아리랑이다.
2차 집결지인 청룔사 주차장으로 부지런히 달렸다.
30분 늦게 도착하니, 텅빈 주차장에 아무도 없다.
청계산 임도를 넘어 부론에 도착하니,
무시기 영화촬영을 한다고 동네가 시끄럽다.
가끔 들리는 식당에서 올갱이 해장국 먹고
이쁜 영화배우 얼굴이나 볼려고 후다닭 점심을 해치웠다.
출발하려고 준비를 하는데, 비가 시작됐다.
?K아지는 비가 심상치 않다.
영화촬영 스텝들이 우르르 몰려 다닌다.
한마디로 날샌 것이다.
하긴 추석 전날 촬영을 강행한 감독이나 잔차를 타는 놈이나
가족 생각은 ~~~~
우비를 뒤집어 쓰고 빗 속을 가르며 달린다.
조금 전에 목계대교에서 물웅덩이를 피하던 것이 무색하다.
흙탕물을 튀기며 고인물을 가르며 달린다.
지나가는 차량에 물벼락을 맞으니, 앞이 안보인다.
나쁜 **이다.
앙성면 후곡리 단무지 절임창고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했다.
담배와 라이터에 습이 배여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아~~~ 이 괴뢰움.
쏟아지는 비를 가르며 또 다시 출발
영죽리 산마루 쳐다보니, 다리에 맥이 빠진다.
비 핑계로 영죽리 순환도로를 포기하고 조탁골로 직행했다.
조탁골 골재장 도로에 커다란 두꺼비들이 자주 나타났다.
이는 큰 비가 온다는 증조이다.
앙성능암온천을 지나는데,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었다.(가슴이 뿌듯해졌다,)
그러나, 힘이 없다.
동막고개도 포기하고 봉황휴양림으로 우회하여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분이다.
조카들과 아이들이 환호를 하지만,
어머니는 미친 녀석이란다.
아들보고 그러면 안돼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