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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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雨後竹筍)

우후죽순(雨後竹筍)                                       산골어부                                          봄빛이 사라지고,신록의 계절이 오면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애타게 기다리던 어부와 농부는풍년을 바라는 꿈으로 요동친다. 입하와 소만. 그리고, 우후죽순(雨後竹筍)초여름의 싱그러움 속에는                                                    쭉쭉 솟아오르는 새싹처럼생명의 힘들이 용트림 친다. 죽순(竹筍)의 힘.수년을 기다린 땅속의 힘이하늘로 향하는 초여름밤에는대나무의 꿈과 기상이푸르름을 넘어 대숲을 이룬다. 밤이면 밤마다 솟아나는 힘은희망과 갈망을 대지에 꽂고,계절의 푸르름을 하늘에 세운다.봄내음이 ..

지난 어버이날에

지난 어버이날에                                                 산골어부  지난 어버이날에심신을 다스리지 못하여관상동맥 우회술을 받았다.수술하는 날이 어버이날이라서인지병원 옥상의 닥터헬기를 바라보다가문득 조선시대의 단발령이 떠올랐었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身體髮膚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내 목은 자를 수 있어도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吾頭可斷 髮不可斷) 상투와 목숨.무엇이 중요할까 ? 목숨을 건 사람도 있지만,대부분은 상투보다는 생명을  더 중요시했던 것 같다. 이제는 변명과 핑계도 잊고목숨을 구걸해서 살기는 했지만,심신을 지키지 못한 후회는어버이날마다 떠오를 것 같다.                                        ..

수룡폭포에서 쉼터와 고인돌

수룡폭포 앞 쉼터에는작은 제단 하나가 있다.예전에는  폭포에 도착하여탁자처럼 생긴 돌에 걸터 앉아서 폭포의 전경을 감상하던 곳이다.고인돌처럼 보이기도 하지만,누군가가 제를 올리던 곳으로 추정된다.바윗돌에는 성혈로 보이는 것이 하나가 있는데,고인돌에서 보이는 성혈이라고 하기에는 ~~~~~ 작은 소망을 드리던 곳에는돌탑을 쌓는 사람과돌탑을 허무는 사람이 있다.돌탑을 쌓는 사람의 마음과돌탑을 허무는 사람의 마음은무엇이 다를까 ?

마한의 동쪽은

마한의 동쪽은  마한의 동쪽은 어디일까 ? 마한의 북쪽은 또 어디일까 ? 마한의 소국들 중에서 마한의 맹주국은 목지국일까 ? 마한 소국의 하나인 백제는 어디서 시작했을까 ? 삼국사기에 기록된 백제 온조왕의 마한정복은 사실일까 ? 삼한 소국들의 위치비정에서 해괴한 주장들이 난무한다. 최근에는 발굴조사에 따른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반론도 제기하고는 있지만, 역사학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 그리고, 삼한의 역사는 중국정사에 나타난 기록과 발굴된 유물로 대신할 뿐이다. 삼한에는 마한과 진한과 변한이라는 종족이 존재했다고 한다. 삼한시대를 언제부터 언제까지로 보아야 할까 ? 삼한의 영역은 어디까지 일까 ? 그리고, 마한과 진한과 변한의 영역은 또 어딜까 ? 마한과 진한과 변한은 무엇이 다를까 ? 고대역사문화..

피나클랜드의 바람개비

억만 송이 봄꽃대향연 (튤립.수선화 축제)에 다녀 왔습니다. 억만 송이에서 억만이란 숫자를 셀 수가 없어서 일만 송이가 만개하면 억만 송이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백만 송이와 천만 송이란 ? 천만 송이는 억만의 10%이고, 백만송이는 억만의 1%가 아닐까 ? 숫자란 말장난이지만, 아직은 이른 봄날이라 만개한 꽃들을 보지 못했기에 백만 송이만 보고 왔습니다. 바람의 언덕 바람개비 신구 스스무(新宮晋)의 작품 (태양의 인사) 신구 스스무의 약력 ㅇ1937년: 오사카부 도요나카시 생 1960년: 도쿄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이탈리아정부 장학생으로서 로마국립미술대학에 유학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의 출품 작가 8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플로팅 사운드’를 출품 1987년: 세계순회 야외 조각전 “윈드 ..

2024년 봄날에

따뜻했던 겨울 때문에 화사한 봄날을 기대 했었는데, 잦은 봄비와 꽃샘 추위로 이제야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엄니와 함께 텃밭을 가꾸어 왔었는데, 올해로 96세가 된 엄니는 힘에 겨우신지 창문도 열지 않고 문틀 사이로 텃밭만 바라 봅니다. 엄니의 놀이터였던 텃밭이 이제는 나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외가집 산소에서 바라본 국망산과 아버님 산소에서 바라본 봄날은 인생무상을 되새기게 합니다. 2024.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