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 561

산비둘기 4

산비둘기 4 산골어부 구구하고 우는 새.구구새를 바라본다.때로는 이롭지만농부는 싫어한다. 평화의 새.비둘기를 떠올린다.더러는 떼를 지으며도시를 망친다. 공생과 공존.생존이 결론이다.더불어 사는 세상이지만다 함께 살 수는 없다. 자연선택.조금 더 멋지게잘난 척하지만,살려는 몸부림이다. 2025. 7. 19 절뚝거리며 먹이를 찾는 산비둘기를 보며

공정과 공평

공정과 공평 산골어부 내가 졌다.비둘기한테 졌다.자랑이 아니라,부끄러움 일께다. 새가 이겼다.날으는 놈과 싸워서이길 수도 있겠지만,그 끝은 잔인함 일께다. 들깨와 서리태.서리태가 아닌 들깨.죽이는 싸움이 아닌또 다른 선택일께다. 공정과 공평.자비로운 척하지만,비둘기를 바라보며헛웃음을 보낸다. 2025. 7. 17 서리태를 포기하고 들깨를 심다.

부(夫)와 부(父)의 차이는

부(夫)와 부(父)의 차이는 산골어부 오늘도 비둘기는콩밭에서 논다.새까만 서리태가그들의 입맛인가 보다. 농부(農夫)가 아닌 농부(農父)이기에,그냥촌노처럼 바라만 본다. 우리 마님도 콩국물을무척 좋아하는데,다시 틔운 새 떡잎을사정없이 먹어 치운다. 대부(大夫)가 아닌 대부(大父)이기에,그냥텃밭풍경을 즐긴다. 돌멩이 하나를 들었다가 버린다.비둘기가 밉지만평온을 콩밭에 묻는다. 어부(漁夫)가 아닌 어부(漁父)이기에그저바보처럼 웃을 뿐이다. 2025. 7. 15 서리태를 심는 어부마님은 농부(農婦)일까 ?

삼재사상(三才思想​)

삼재사상(三才思想​) 산골어부두 녀석들이 식사 중이다.하지만,그저 바라보며 웃는다.삼재사상(三才思想​). 심술꾸러기들이애써 틔운 새싹을만찬을 즐기듯이마구 쪼아 먹는다. 사랑과 전쟁에검은콩 한 되를기부한 느낌이다.무엇이 평화일까 ? 콩 한쪽의 나눔.한쪽이 아닌 콩 세 알.콩 세 알이 아닌 천.지.인.왜 하필 서리태일까 ? 세알을 심는 이유는지혜로운 인간이구구하고 우는 새에게베푸는 자비인가 보다. 2025. 7. 13 존중과 배려하나는 비둘기가 먹고다른 하나는 벌레가 먹고나머지 하나를 인간이 먹지만,더러는 콩 하나를빼앗기지 않으려고,새를 쫓고벌레를 잡으며 살아간다.

으아리꽃을 바라보며

으아리꽃을 바라보며 산골어부활짝 핀 모과꽃은보지 못했다.모과꽃 몇 송이가 남아 그윽한 향기를 휘날리며보라빛 넝쿨 속으로 숨는다. "아이보리색"아기동자같은 꽃."으아리"처음 본 으아리꽃.어감이 심상치 않다. 으아리꽃.이른 봄날에흰나비를 본 것처럼,해야 할 말을 잊고멍하니 바라만 본다. 으아리꽃.큰으아리꽃.고사리밭에 피어산아래 인연들에게잘 살라고 손짓한다. 2025. 5. 5(부처님 오신 날에)

초부(樵夫)는

초부(樵夫)는 산골어부 봄바람이 나부끼면벌나비도 날지만,철없는 늙은이는뒹굴다가 잠이 든다. 노 젓는 소리는강아지처럼 들리고,장 치는 소리는 문짝처럼 아른거린다. 삭정이 잔가지로넝쿨도 떠받치고,잡초도 뽑다가벌렁 누워 웃는다. 시골에 사는 초부는갈가지처럼 웃으며쑥개떡을 만드는 아내를선녀인양 바라본다. 2025. 4. 14 양근의 나무꾼(楊根樵夫) : 정초부단원의 도강도 : 김홍도 고운당필기 제1권 양근의 나무꾼 시인〔楊根樵夫〕 양근의 나무꾼은 시를 잘 짓기로 나라 안에 알려졌다. 그의 시 〈백조를 읊다[詠白鳥]〉는 다음과 같다. 동호의 봄물 쪽빛보다 푸르니 / 東湖春水碧於藍백조..

빈둥빈둥 노닐며

빈둥빈둥 노닐며 산골어부 해는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거닐었고,어부는 술과 담배로세월 따라 노닐었다. 오늘도 빈둥거리는데,정겨운 술과 담배는아주 잊은지 오래지만식은 녹차는 반긴다. 장자의 소요유는나비처럼 날았지만,산목 (散木)의 무념은푸르른 숲 속을 만든다. 할 일 없이 빈둥대도나뭇잎은 피고 지고,부지런히 노닐어도산하는 끝이 없다. 빈둥빈둥 거닐다가건방 떨며 웃다가도돌부리가 나타나면깜짝 놀라 멈춘다. 2025. 4. 12 하담에서

초의목식(草衣木食)

초암에서 산골어부 초의가 없는 산방에반가부좌를 하고 앉아서놀음도 하고 싶었다네. 초근목피가 겨웠을까 ?산사에 묻힌 망상은초막에서 잠이 든다네. 초암에 걸터앉아초의를 쓴 스님처럼황차도 마셔본다. 토란과 연근도 먹으며보랏빛 향기를 느끼며호강에 겨워 취한다. 2025. 4. 2 초의(草衣) & 초암(草庵) 대륜산 산골짜기에서무위자연을 떠올리며허무적멸을 상상하다.

다산초부(茶山樵夫)

다산초당에서 산골어부 따뜻한 초당은초부의 일상이기에고주박도 좋았겠지요. 깊고 깊은 산중에먹을 것이 없으니,녹차라도 다렸겠지요. 초부와 초당은 사라지고,허세만 남았으니,서러움도 사라졌네요. 다산초부와 사대부.산골어부의 눈에는동백꽃만 뚝뚝 지네요. 2025. 4. 1 다산시문집 제14권 / 제(題)가경(嘉慶) 병자년(1816, 순조 16) 7월 상순(上旬)에 다산초부(茶山樵夫)는 쓴다. 다산시문집 제14권 / 김생(金生)의 글씨에 발함 무진년(1808, 순조 8) 5월에 열수산인(洌水散人)은 발한다. 다산시문집 제17권 / 정효자 전(鄭孝子傳) 가경(嘉慶) 신미년(1811..

찌질이 친구들

찌질이 친구들                          산골어부 쌔고 쌘는데,잠시 참으면 어떨까 ?단식투정도열흘은 버틴다. "Ugly"내 친구들이"못난이"다.중독된 친구들."알코올과 니코틴"해탈된 친구들."짝퉁과 공짜" 쌔고 쌘 것인데,잠시 잊으면 어떨까 ?삼칠일이면금줄도 사라진다.  "Ugly" 꼴불견 찌질이는때깔만 그럴듯하다.우리끼리만 있으면잘난척 하지만,우리들만 있기에추태를 부린다.                               2025.   3.  15

제초제를 뿌리며

제초제를 뿌리며                               산골어부 누런 잔디밭에제초제를 뿌린다.제초제를 뿌리면잔디가 이길까 ? 유효기간은 반년이다.올 장마가 끝나면더 강력한 제조제를다시 뿌려야 할까 ? 텃밭은 사람보다는잡초가 사는 곳이지만,적자생존이란논쟁은 끝이 없다. 공존공생이란시끄러운 말장난에먹거리란 소일보다는늙은이의 하루가 저문다.                                              2025.    3.    3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 가장 적합한 종이 살아남는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살아남는 자가 강하다.

반딧불이처럼

반딧불이처럼                                     산골어부 일벌레가 웃는다.일에 묻혀 살았지만,할 일은 끝이 없다. 책벌레가 운다.새책은 낡아서거미줄로 뒤엉킨다. 돈벌레가 슬프다.앵벌이처럼 벌었지만속절없이 세상이 변한다. 벌레 같은 삶이다.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개똥이란 꼬리만 남는다.   부질없는 신념에 일벌처럼 날지만,세월은 무심히 흘러간다.                             2025.    2.    21

새봄은 오는가

새봄은 오는가                       산골어부 새봄은 오는가 ?기다리는 마음은새봄을 바라지만,봄은 그저 스친다. 새날은 다를까 ?애타는 마음은내일을 바라지만,역사는 그날이라고 쓴다. 지난봄은 다시 오지도 않지만,새봄은 해마다 돌아오고봄은 마냥 사라진다. 다가오는 봄을미리 볼 수는 없지만.짝사랑하던 입춘은고드름 끝에서 속삭인다.                                  2025.    2.    2

고니의 꿈

고니의 꿈                     산골어부 포근한 날은 좋지만무더운 날은 싫다. 따스한 눈꽃은 좋지만차가운 얼음은 싫다. 고니의 하얀 꿈은나그네로 사는 걸까 ? 평온한 삶은 좋지만거친 세파는 싫다. 정겨운 여울은 좋지만뒤바낀 세상은 더 싫다. 하얀 철새는뜨내기로 사는 걸까 ?                                2025.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