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빈둥빈둥 노닐며

산골어부 2025. 4. 13. 10:17

빈둥빈둥 노닐며

 

                       산골어부

 

해는 바람과 구름을 

벗 삼아 거닐었고,

어부는 술과 담배로

세월 따라 노닐었다.

 

오늘도 빈둥거리는데,

정겨운 술과 담배는

아주 잊은지 오래지만

식은 녹차는 반긴다.

 

장자의 소요유는

나비처럼 날았지만,

산목 (散木)의 무념은

푸르른 숲 속을 만든다.

 

할 일 없이 빈둥대도

나뭇잎은 피고 지고,

부지런히 노닐어도

산하는 끝이 없다.

 

빈둥빈둥 거닐다가

건방 떨며 웃다가도

돌부리가 나타나면

깜짝 놀라 멈춘다.

 

                          2025.    4.     12

 

하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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