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2025/06 4

축성 도본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 세종 25년 겸 성균 주부(兼成均注簿) 이보흠(李甫欽)이 상소하기를,“험한 것을 베풀어서 백성을 보존하는 것은 국가의 급선무입니다. 방금 성상의 덕이 먼 데까지 입게 하시니, 이적(夷狄)이 손[賓]으로 복종하고, 국가가 한가하고 안팎에 일이 없사온데, 성을 쌓는 역사를 해마다 거행하지 않는 때가 없으니, 참으로 방비가 있게 하여 근심이 없는 도(道)를 다한 것입니다. 그러나 신이 듣자오니 근년에 쌓은 여러 성이 대개는 모두 퇴비(退圮)되었다 하옵는데, 신이 반복하여 이를 생각하여도 이민(吏民)이 용심(用心)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무오년에 성을 쌓는 새 도본(圖本)을 반강(頒降)한 이래로 관리가 입법한 뜻을 알지 못하고 법을 지키는 폐단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옵니다. 그 ..

하담(荷潭)

이계집 제3권 :상유록(上游錄) 하담 세상에 전하기로 우륵 선인의 네 번째 휴양지라고 한다 〔荷潭 世傳于勒仙人第四休地〕 예전에 듣기로 우륵 선인이 / 昔聞于勒仙지초 덮개 수레 타고 훌쩍 내려와 / 芝蓋下飄然탄금대에 올라서 배회하고 / 徙倚琴臺上월락탄 앞에서 춤추었지 / 婆娑月瀨前일찍이 네 번째 쉬었던 이곳 / 四休曾此地한 번 떠난 것은 어느 해인가 / 一去是何年운수와 함께 공연히 천고를 이루었으니 / 雲水空千古긴 노래 읊조림에 생각이 아득해지네 / 長歌意渺緜[주-C001] 상유록 : 상유(上游)는 한강의 상류로 여강(驪江)의 별칭이다. 《이계선생삼편전서》에 의하면, 이계는 1769년(영조45) 봄에 영릉 한식제헌관(寧陵寒食祭獻官)이 되어 여주(驪州)에 다녀왔고, 1772년에는 진천(鎭川) 선영(先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