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반딧불이처럼

산골어부 2025. 2. 21. 22:51

반딧불이처럼

 

 

                                   산골어부

 

일벌레가 웃는다.

일에 묻혀 살았지만,

할 일은 끝이 없다.

 

책벌레가 운다.

새책은 낡아서

거미줄로 뒤엉킨다.

 

돈벌레가 슬프다.

앵벌이처럼 벌었지만

속절없이 세상이 변한다.

 

벌레 같은 삶이다.

반짝이는 반딧불이처럼

개똥이란 꼬리만 남는다. 

 

부질없는 신념에

일벌처럼 날지만,

세월은 무심히 흘러간다.

 

                            2025.    2.    21

 

지옥의 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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