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다산초부(茶山樵夫)

산골어부 2025. 4. 5. 21:50

다산초당에서

 

                                        산골어부

 

따뜻한 초당은

초부의 일상이기에

고주박도 좋았겠지요.

 

깊고 깊은 산중에

먹을 것이 없으니,

녹차라도 다렸겠지요.

 

초부와 초당은 사라지고,

허세만 남았으니,

서러움도 사라졌네요.

 

다산초부와 사대부.

산골어부의 눈에는

동백꽃만 뚝뚝 지네요.

 

 

                               2025.   4.   1

 

다산시문집 제14권 / 제(題)

가경(嘉慶) 병자년(1816, 순조 16) 7월 상순(上旬)에 다산초부(茶山樵夫)는 쓴다.

 

다산시문집 제14권 / 김생(金生)의 글씨에 발함

무진년(1808, 순조 8) 5월에 열수산인(洌水散人)은 발한다.

 

다산시문집 제17권 / 정효자 전(鄭孝子傳)

가경(嘉慶) 신미년(1811) 가을에 다산초자(茶山樵子)는 쓰다.

 

다산시문집 제14권 / 증언(贈言)

 

생활의 수단으로는 원포(園圃)와 목축(牧畜)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연못이나 못을 파서 물고기도 길러야 한다. 문 앞의 가장 비옥한 밭을 10여 두둑으로 구획하여 사방을 반듯하고 똑 고르게 만들고 사계절에 채소를 심어 집에서 먹을 분량을 공급해야 한다. 그리고 집 뒤꼍의 공한지에는 진귀하고 맛좋은 과일나무를 많이 심고, 그 가운데에는 조그마한 정자(亭子)를 세워 맑은 운치가 풍기게 하고 겸하여 도둑을 지키는 데 이용도 한다. 그리고 먹고 남은 여분은 비 온 뒤마다 바랜 잎은 따내고 먼저 익은 것을 가려서 저자에 내다 팔고 혹 월등하게 크거나 탐스러운 것이 있으면 각별히 편지를 써서 가까운 벗이나 이웃 노인에게 보내어 진귀하고 색다른 것을 맛보게 한다면 이것도 후한 뜻이리라. 또 흙을 잘 손질하여 여러 가지 약초를 심는데, 제니(薺苨)ㆍ자려(茈䓞 자초(紫草)의 별칭)ㆍ산서여(山薯蕷) 등속과 같은 것을 토질에 맞추어 구별하여 심고, 인삼만은 유독 쓰이는 방도가 많으니 법(法)에 따라 재배하면 여러 이랑에 많이 심더라도 탈잡히지 않는다.

초의선사가 그린 '다산초당도'(18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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