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덕고개를 걸으며

산골어부 2025. 1. 11. 19:04

덕고개를 걸으며

 

 

                       산골어부
 
옛길을 바라본다.
옛 고갯길을 따라 
걷던 서러운 추억은
우는 아이의 모습이다.
 
새로 난 큰길에서
덕고개를 바라본다.
울면서 걷던 고갯길에는
내가 찾던 엄니가 없다.
 
산을 넘는 고개도
세월 따라 변했는지,
어릴 적에 큰 고개는
오솔길로 보일 뿐이다.
 
광대울을 따라 걸으며
옛기억을 되새겨 보지만,
울면서 넘던 덕고개는
저승사자처럼 사라진다.
 
                           2025.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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