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돌봄의 역학

산골어부 2024. 12. 20. 05:27

 

돌봄의 역학

 

                            산골어부

 

재만 남았다.

착하게 살았는데,

불꽃 따라 사라지고

재만 남아 흩어진다.

 

자식도 싫다는데, 

부모도 싫다는데,

아니, 모두가 싫다는데,

누군가는 해야 한다.

 

누군지는 잘 모르지만,

아주 정성껏 보살핀다. 

행복한 천사는 아닐지라도

참으로 고달픈 보살일께다.

 

돌봄의 역학에는

생존만이 있을 뿐이다.

조금 더 살아 있음에

더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

 

                             2024.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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