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산길 따라서

한반도 대운하에 대하여

산골어부 2008. 1. 14. 18:46

 

어부는 충주지역은 물론 남한강과 충주호 유역을

산악자전거의 터전으로 삼아 라이딩을 즐기는 매니아 입니다.

강원도와 경북의 산간오지와 달리

산과 계곡 그리고 강과 호수가 어울어져서

전국의 그 어느 지역보다도 산악자전거의 묘미가 있는 곳입니다.

또한 남한강 지역은 상수도원 보호와 수변구역 지정으로 인하여

자연생태계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며,

역사적 문화재가 산재하고 자연경관도 뛰어난 곳입니다.

 

한반도 운하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하여 글로써 남기고자 합니다.

경부운하의 목적은 물류와 홍수와 관광으로 집약되며,

그에 따른 경제적인 측면과 기술적인 측면 등은

여기에서는 논하지 않겠습니다.

 

1. 물류체계에 대하여

 

경부운하을 이용하는 물류의 이동은 서울-부산 간의 운송수단이 아니라,

한반도 내륙에서 해안까지의 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부산 간의 물류체계는 바다로 우회하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또한 운하에 통행하는 배와 바다를 항해하는 배는

그 성능이나 구조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내륙의 한강과 낙동강 줄기에 산재하는 공단과 도시들의 물류체계를

바다로 옮겨주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과 무리가 따르는

충주에서 구미구간은 그 효율성에서  재고되어야 합니다.

경부운하를 대체하여 한강운하(강화-서울-양평-여주)와

낙동운하(김해-양산-밀양-창녕-남지-구미)를 먼저 시행한 후에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2. 홍수조절에 대하여

 

충주댐의 담수능력은 소양감댐 다음으로 두번째고,

발전량은 유수량이 많아서 남한에는 제일 큰 댐입니다.

그러나, 충주호의 홍수조절 능력은  대단하지만

아직은 한강 유역을 통제할 규모는 아닙니다.

단양지역의 수해 중 대부분은

홍수관리체계가 부실하여 발생한 점도 있고,

수도권의 과보호에서 발생하는 수해이기도 합니다.

 

홍수의 발생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개발에 따른 강폭의 협소와

강바닥의 퇴적물로 인하여 하천이 범람하는 것입니다.

 

한강 하류는 이미 진행 중인 경인운하가 있지만

낙동강 하류에도 경인운하처럼 유역변경식 수로가 필요합니다.

남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창녕 남지에서 창원으로 유역변경을 하거나,

남강에서 사천으로 유역변경을 함으로써 홍수 조절을 하는 방법도 있으나,

남해안 생태계의 교란 때문에 환경문제를 해결하여야 합니다.

 

또한 남한강 유역도 달천댐을 건설하는 것과

남한강 유역의 물을 여주의 청미천과 안성천을 연결하여

평택으로 유역변경하는 것도 고려할만 합니다.

 

3. 수변관광에 대하여

 

한강종합개발 후 한강 유람선은 지금 어떠 합니까 ?

내륙에서 가장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충주호 유람선은 또 어떠 합니까 ?

운하에 따른 관광은 한마디로 별 볼일이 없습니다.

개항 후 수개월 동안은 머리가 터져라고 모일지는 몰라도

1년 후면 빈 배만이 외국인 몇 명과 내국인 몇 명을 태우고 있을 것 입니다.

 

충주호를 예를 들면

충주호의 수위조절이 발전량과 연계되어

홍수기에는 홍수조절 때문에 발전방류를 하고,

갈수기에는 수도권 상수원 때문에 발전방류 하므로써,

유람선이나 충주호 생태계를 위하기 보다는

발전에 따른 수익에만 치중하여

유람선이 운행할 수 없는 수위까지 내려가서

신단양은 커녕 구단양까지도 운행할 수 없는 형편이며,

단양군에서는 수중보를 건설해 달라고 성토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기에는 만수위를 넘는 홍수피해와

갈수기에는 바닥을 드러내어 물고기조차도 산란할 곳이 없는 호수입니다.

 

충주호 유역과 낙동강 유역이 동시에 홍수가 발생했을때,

충주호의 물을 낙동강으로 흘려보내는 것이 가능할 것인지,

아니면, 충주호 유역의 갈수기 때

수도권의 용수공급과 운하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을런지 의문입니다.

또한 이포대교에서 목계대교에 이르는 지역이

수자원보호 등을 위하여 수변구역으로 지정되어

다시금 살아나는 생태계가 또 다른 개발논리에 의하여

파괴되는 것을 산골어부는 원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