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삼탄강에서

산골어부 2020. 8. 29. 02:52

삼탄강에서

 

                                        산골어부

자연은 어질지 않다.

선악의 선택은

자연이 아닌 인간이다.

자연의 신비로움과

인간의 경이로움도

극치의 고통이 따른다.

 

극과 극이 통하는 것은

마주보는 것이 아니며,

흐름도 때론 충돌하며

땅과 하늘을 덮는다.

자연은 조화롭지만,

욕망이 희생을 부른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고통이 클수록 기쁨도 크다.

짜릿한 공포와 전율.

극한에서 느끼는 희열.

폭발하는 불꽃처럼

파멸도 아름답다.

 

죽을 고비를 넘긴

그 곳에 서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회오리와 소나기를 품은

폭풍우가 지나간 것처럼

시련도 추억으로 남는다.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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