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수 한사발이면
산골어부
엄니는 밥상을 차렸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을까 ?
감사한 마음보다는
빨리빨리를 재촉했다.
삼시세끼도 아닌 한 끼.
한 끼를 굶는다고 죽을까 ?
차례상을 차리기보다는
자장면과 국밥 한 그릇을
사먹는 것은 더 쉽다.
사랑과 자비는 다를까 ?
성인도 떠난 세상에서
생로병사란 삶일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여유가 없다는 변명은
그럴듯한 궤변일 뿐이다.
"인생무상(人生無常)"
허위에 찌든 치례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양심이다.
202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