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정화수 한사발이면

산골어부 2022. 9. 9. 04:56

정화수 한사발이면

 

                                 산골어부

 

엄니는 밥상을 차렸다.

무엇이 그리도 급했을까 ?

감사한 마음보다는

빨리빨리를 재촉했다.

삼시세끼도 아닌 한 끼.

한 끼를 굶는다고 죽을까 ?

 

차례상을 차리기보다는

자장면과 국밥 한 그릇을

사먹는 것은 더 쉽다.

사랑과 자비는 다를까 ?

성인도 떠난 세상에서

생로병사란 삶일 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와

여유가 없다는 변명은

그럴듯한 궤변일 뿐이다.

"인생무상()"

허위에 찌든 치례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양심이다.

 

                             2022.    9.    9

 

정화수(井華水) 한사발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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