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일지암에서

산골어부 2025. 4. 4. 06:52

 

초의선사가 일지암을 짓고 지은 시

 

연하(烟霞)가 난몰(難沒)하는 옛 인연의 터에

중 살림할 만큼 몇 칸 집을 지었네

못을 파서 달이 비치게 하고

간짓대 이어 백운천(白雲泉)을 얻었으며

다시 좋은향과 약을 캐나니

때로 원기(圓機)로써 묘련(妙蓮)을 펴며

눈 앞을 가린 꽃가지를 잘라버리니

좋은 산이 석양 노을에 저리도 많은 것을.

 

 

그 날의 아쉬움

 

일지암에 도착하니,

강아지가 날 반긴다.

 

깊고 깊은 산 중에

그 누가 찾을까마는

~~~~

녹차라도 할 스님은

산방에서 뭘하는지,

 

초의가 있었으면

헛기침이라도 했을텐데.

~~~~~~

주인장이 아니라서

~~~~~

'산과 들 > 발길이 머무는 곳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산초당 동암과 서암  (0) 2025.04.04
다산초당에서  (0) 2025.04.04
아침산책에서  (0) 2025.03.15
초계와 현풍  (0) 2025.01.05
비슬산에서  (0) 202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