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먼훗날

산골어부 2007. 5. 1. 22:29

 

 

먼 훗 날

 

 

저 달이 둥그러지면

 

일렁이는 물결 위에

 

내 모든 것 띄워놓고

 

나는 고백하리라.

 

 

그 고백이 퍼져가고

 

무수한 조각들이

 

저 달에 비칠 적에

 

사람들은 시비하리라.

 

 

멀고 먼 훗날에


호숫가에 앉아

 

그 조각들을 꿰메이며

 

추억 속에 잠기리라.

 

 

            1980년 9월에 호암지에서

'삶과 담소 > 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에서  (0) 2007.05.02
군고구마  (0) 2007.05.02
바람  (0) 2007.05.01
깃발  (0) 2007.05.01
대보름  (0) 200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