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잠들은 다리

산골어부 2007. 5. 11. 21:03

 

 

 

잠들은 다리

 

 

 

어둠이 드리우면

 

침묵의 고통을 느꼈고

 

안개가 스치는 날에는

 

그리움에 몸부림쳤다.

 

 

 

태양이 솟구치면

 

몸둥아리 드러내고

 

한맺힌 절규로서

 

그 날을 갈구했다.

 

 

 

이념의 철책 속에서

 

해방을 맞이하는 날에

 

동족의 하나가 되어

 

개울목에 편히 눕고 싶다.

 

 

 

그 날을 맞이하는 날에

 

송아지며 강아지를 부르고

 

낟알을 말리는 농부들과 함께

 

정감어린 풍경을 자아내고 싶다.

 

  

              1985년  10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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